[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연초 채권시장, 금리 인상보다 추경 부담 모드

2022-01-03 11:40:12

자료: 11시35분 현재,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1시35분 현재,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다가오고 있다.

동시에 추경도 시간이 갈수록 구체화될 수 밖에 없는 구도다.

금리 인상은 최근 나온 경제지표나 물가 오름세, 3월 9일의 대통령 선거 등을 감안할 때 2월보다는 1월이 무난한 측면이 있다. 추경 역시 대선을 앞두고 미리 구체화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 확률 상당히 높은 1월 금리인상

지난해 기준금리가 50bp 인상되면서 기준금리가 1%로 올라온 뒤 올해는 2차례의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첫번째 인상은 연초, 두번째 인상은 대선과 한은 총재 교체 뒤의 하반기 정도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2월 일중 코로나 확진자가 7천명을 넘어서면서 코로나가 연초 금리인상을 늦출 요인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방역 강화 이후 증가세는 사그라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발표된 경제 경제지표는 양호했으며, 물가 압력은 최근 10년래 가장 커져 있다.

작년 말 발표된 11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비 5.1% 상승해 4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동월비로는 5.9% 증가해 두달 연속 상승했다.

광공업 생산 수치는 예상을 웃돌면서 1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물가 수치도 연초 금리인상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해 2011년(4.0%) 이후 10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2019년 0.4%, 2020년 0.5%로 2년 연속 0%를 보이다가 지난해 2%대 중반으로 크게 오른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나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크게 상승한 셈이다.

12월 전년비 소비자물가는 3.7% 올랐다. 작년 CPI 상승률은 5월 2.6%를 기록하면서 2%대로 진입한 뒤 10월 3.2%, 11월 3.8%를 기록한 바 있다. 12월까지 3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이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1월 금리인상을 당연시하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최근 CPI가 3%대 중후반으로 올라오면서 금리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3월 9일이 대선이란 점 때문에 2월은 정치적 부담도 따른다. 1월 금리인상이 당연해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1월 금리 인상은 많이들 예상해온 바이고, 이미 채권가격에 반영돼 있어서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인식이 강한 편이다.

■ 예견되고 반영된 금리인상 보다 두려운 추경

채권시장이 1월 금리 인상보다 추경을 두려워하는 중이라는 평가들이 적지 않게 보인다.

연초 자금집행이 나오면서 저가매수에 힘을 실어줄 수 있지만, 추경에 대한 우려가 편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간을 갉아먹을 것이란 평가들도 엿보인다.

민주당은 최대 30조원까지 추경 편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최근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역전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한끗 고무돼 있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민주당은 3월 9일 대선 전인 2월 국회에서 추경 통과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궁지에 몰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추경에 반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사실 각당 대선 후보들은 '지원 공약'을 먼저 제시했다는 점을 어필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추경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기 어렵다.

B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당연히 시장은 (예상 중인) 금리인상 보다 추경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연초 신규 자금집행을 봐야겠지만, 추경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C 증권사 딜러는 "연초부터 추경 모드로 보인다"며 "짧은 채권이 덜 밀릴 것으로 보고 좀 샀지만, 추경 우려로 전체 분위기가 안 좋다보니 같이 밀려 버린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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