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2년 정초 요동친 이자율 시장...'여전한 추경·미국 악재' vs '가격 메리트'

2022-01-07 11:10:21

자료: 국고채 금리 동향...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국고채 금리 동향...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2022년 들어 금리가 급등한 뒤 이날은 레벨을 낮추고 있다.

전날 국고3년이 2%를 넘어서고 국고10년이 거의 2.5%에 도달한 뒤 이날은 급등에 따른 반작용이 나오고 있다.

연초 저가매수 타이밍을 재고 있다가 금리 급등에 크게 당황한 뒤 이제는 오버슈팅에 따른 되돌림을 시도하고 있다.

■ 국고3년 2% 넘어선 뒤 눈치보며 저가매수 '곁눈질'...자신있게 저가매수 할 때?

기준금리가 1%인 상황에서 국고3년 금리가 2%로 뛰어 오르는 모습은 과도하다는 인상을 줬다.

하지만 1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연초 추경, 미국채 금리의 오름세 등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날엔 연준이 QT 시점까지 당기는 모습을 보이자 국내시장도 크게 긴장했다.

다만 단기간에 금리가 급등한 뒤 일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런 악재들이 반영됐다고 보고 저가매수를 노려보기도 한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일단 오늘 저가매수가 좀 들어오는 것 같다"면서 "며칠간 금리가 지나치게 많이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말 미국장이 궁금해서 쫓아가지는 못하겠는데, 자신있게 하는 플레이어들 위주로 시장이 흘러간다"고 평가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어제 연준 대차대조표 자산축소가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기준금리 1.75%로 보더라도 3년 2%, 10년 2.4% 이상은 저점매수 타이밍을 노려야할 지점이란 생각들이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부에선 9~10월 급등했던 금리가 결국 11~12월 되돌려지지 않았느냐는 기억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이 관계자는 "이미 작년에 많은 것을 학습한 효과도 있다. 과도한 경우엔 '길게 보고' 저평가된 구간을 매수하는 게 나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당장 시장 둘러싼 환경 자체는 여전히 '암울'...기회 봐서 팔아야?

최근 금리가 많이 뛰었고 이에 따라 이날 반작용이 일어나긴 하지만 여전히 '위험하다'고 평가하는 시각도 상당하다.

이런 사람들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추경 변수, 다음주 금리인상 등 악재가 여전히 산적해 있어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고 보고 있다.

일단 금리 급등 뒤 저가매수 접근을 해 볼만하다는 시각과 가격이 반등을 줄 때 매도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부딪히고 있는 셈이다.

C 증권사 딜러는 "지금은 기회를 봐서 팔아야 하는 환경으로 본다"고 말했다.

D 증권사 관계자는 "오늘 가격 반등은 일단 한번 트라이를 해 보는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라며 "외국인이 전폭적으로 매수세를 지지해 주지 않는 이상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고용지표, 월요일 입찰 등 부담 요인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적 가격 반등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거친' 시장 환경이라는 데는 동감

2022년 이자율 시장이 상당히 거친 파도를 만난 가운데 주변 환경 변화를 살피며 대응하려는 모습도 이어지고 있다.

E 증권사의 한 딜러는 "장 분위기가 너무 격해서 숨이 잘 안 쉬어진다"면서 "2011년 인상기 때의 느낌이 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2010년 여름부터 2011년 여름까지 기준금리를 5번 인상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인 2009년 금리인상을 선반영하면서 올랐던 금리는 2010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뒤 그해 말부터 2011년 초까지 급하게 다시 오른 바 있다.
F 증권사 딜러는 "정초부터 샀다가 물려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미국이야 그렇다치고, 우리는 추경을 둘러싼 정부와 정치권의 장난이 너무 심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채권투자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한 가운데 금리 오버슈팅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볼지, 만만치 않은 금리 상승기가 이어지는 전조현상으로 볼지 고심이 깊어졌다.

다만 채권투자자들이 연초부터 크게 당했기 때문에 경계감은 상당히 크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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