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오미크론 우세종화와 감염자 급증에도 경기 영향 제한적이란 평가 우세

2022-01-26 15:09:30

출처: 코로나보드
출처: 코로나보드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이 코로나19 우세종이 된 뒤 확진자수가 급증했다.

한 동안 3천~4천명대를 기록했던 코로나 확진자수는 최근 6천~8천명 수준으로 늘어난 뒤 26일 0시 발표 기준으로 1만 3천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급증한 코로나19가 경기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란 예상은 강하지 않다.

한국은행 등 경제분석 영역 쪽에선 코로나 확진자 급증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 확진자수 급증에도 위중증 환자수 감소...위중증·사망자 관리 체제로 전환

1월 3번째 주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50.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화된 것이다.

오미크론이 빠르게 우세종이 되면서 이날(26일) 발표에선 코로나19 확진자수도 1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에 비해서 2배 이상 높다보니 확진자수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오미크론 중증도는 델타 변이에 비해 낮고 인플루엔자보다는 다소 높게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4일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0.16%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0.8%에 비해 5분의 1 정도로 낮게 분석이 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부는 관리 체계를 바꿨다. 오미크론 대응 체계 전환의 핵심은 확진자 통제보다 고위험군의 신속한 치료를 통해 사망자를 줄이는 데 맞춰진다.

한 때 하루 100명이 넘었던 사망자수는 최근 확진자 증가수와 비교할 때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도 한 때 1천명 이상으로 치닫다가 지금은 300명대로 줄어들었다.

다만 오미크론이 급속히 퍼지면서 전반적인 환자수가 급증할 경우엔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의 상대적으로 낮은 치명률에 안심하면서도 확진자수의 급격한 증가 가능성은 우려하고 있다.

정 청장은 "오미크론이 단기간 내에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방역 대응의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 경우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위험군 확진자 증가가 이어질 경우 위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계하고 있는 상태다.

■ 정부-당역당국, 오미크론 당분간 늘더라도 관리 자신감 피력

정부는 "오미크론의 본격적인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도 '관리'를 자신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6일 "안일한 대처는 금물이지만 과도한 불안감에 휩싸일 필요도 없다"며 "정부는 고령층 3차 접종률을 높이고 병상을 확충하는 한편 먹는 치료제를 도입하는 등 오미크론에 미리 대비해 왔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제부터는 방역의 최우선 목표를 위중증과 사망을 줄이는 데 두고자 한다"며 "국민이 오미크론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시지 않도록 상세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행동요령도 명확하게 안내할 것"이라고 했다.

방역 당국도 오미크론 확산을 예상했다면서 전염병 통제를 자신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 확진자수는 당분간 증가할 수 있지만 우리의 대응체계는 견고해 피해를 최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확진자수만 보고 불안해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오미크론 전환기는 위험한 시기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오미크론 확산을 잘 관리하면 확진자수가 늘더라도 의료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사망 피해가 적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물론 치명률 분석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확진자수가 1일 1만명을 넘어 이전보다 크게 늘어나고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지만, 위중증 환자수가 감소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위험도는 줄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확진자수 '수치'에 비례해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한은-금융시장 등에서도 오미크론 경기 영향 '제한적'이라는 데 무게

정부의 입장 등을 감안해 한국은행도 오미크론 확산세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4분기 GDP가 발표된 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오미크론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제주체들이 적응하며서 부정적 영향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들이 코로나19 확산기를 여러차례 거치면서 적응이 된 상황이라는 점도 거론했다.

황 국장은 "코로나 1차 때는 충격이 컸지만 3차, 4차 때는 적응해서 경기 둔화폭은 적어지고 회복폭은 빨라졌다"며 "대면서비스 등은 좀 줄어들지만 온라인 소비 등이 있어서 하락폭은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도 오미크론의 소비 악영향 등이 있을지라도 과거와 같은 경기 충격이 나타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발 신규확진자수 급증이 이동 활동 제약으로 귀결되고는 있으나 2020년과 2021년 초에 겪었던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면서 "소비 신장세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고 풀이했다.

그는 다만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던 소비 이연수요가 대부분 4분기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함에 따라 전분기대비 민간소비 증가율은 1분기 0.7%를 정점으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나 방역당국이 오미크론의 경우 델타보다 사망 피해가 적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에도 오미크론 변이 그 자체가 경기 자체를 망가뜨릴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은 모습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오미크론 변이발 코로나19가 급증했지만, 코로나 확진자수 급증 그 자체가 경기 둔화 기대감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으나 안전자산선호 강화 분위기도 없다. 시장은 오로지 FOMC 결과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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