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2시14분 현재 국고채 금리, 출처: 코스콤 CHECK[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 투자심리가 냉각돼 있는 가운데 장중 변동성이 큰 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등 매매주체들의 움직임에 따라 가격 급등락이 이어지면서 시장 대응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이 불안하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선 당국의 안정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어차피 전세계 금리가 다 오르는 중이어서 약이 없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아울러 금리 레벨 메리트를 거론하면서 버텨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으로 금리 상단을 정해 놓기 어렵다는 진단이 동시에 보인다.
■ 불안한 채권시장 일각에선..."당국 안정화 노력과 함께 최소 시장 흔들지 말아야"
최근 금리가 고점 경신 흐름을 이어가면서 급등한 뒤 이자율 시장 일각에선 당국의 안정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A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금리가 이렇게 오르는 데 당국 쪽에선 아무도 신경도 안 쓰는 것 같다"면서 "지금은 누군가 밀면 그냥 밀리는 시장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정부는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이 현 정부보다는 나아야 할 것으로 본다. 시장 안정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로서도 조달금리가 크게 오르는 게 좋을 게 없지 않나"라고 했다.
이 운용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당국의 시장안정 노력이 필요하지만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수급 흐름이 비정상적인 상황이어서 시장 기능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보인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3년 금리가 2.5%로 왔다. 시장의 다수가 당국 안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외국인이 팔지 않을 때도 장이 훅 밀리는 경우가 생기는 등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당국이 그냥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 정도만 보이면 장은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이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는 '추경 관련 국채 발행 리스크'를 다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보인다. 최소한 시장을 흔들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인수위가 적자국채 없는 추경을 자신했는데, 시장에선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어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런 식으로 추경을 통해 국가의 조달금리를 올려버리면 당초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정부의 취지는 뭐가 되느냐. 시장을 흔들면 결국 모두가 필요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수위가 여러가지 재원 마련을 수단을 활용해 가능하면 적자국채를 피하려고 하는 지금 시점에선 정치권이 모두 이 같은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불안한 채권시장 일각에선..."해외 금리 오른 것 보면 한국은 형편이 낫다"
하지만 금리 급등세가 글로벌 현상이어서 당국의 안정화 조치에 기대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평가들도 적지 않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누그러지 않는 한 글로벌 금리 급등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연준이 다음 이벤트에서 기준금리를 50bp 올릴 수 있는 데다 연준의 빅스텝 인상이 한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강화됐다.
아울러 각국 시장금리 상승폭은 보면 한국이 오히려 작다는 지적들도 보인다.
D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금리가 단기간 급등했다"면서 "하지만 다른 나라도 뛰었고 한국 금리는 오히려 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당국이 무슨 조치를 취하고 말고 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했다.
3월 들어 10년 금리가 20bp 가까이 오르고 3년 금리는 20bp 넘게 올랐지만, 지금은 전세계 채권이 일격을 당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장중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적지 않은 호주 10년 금리의 경우 3월 들어 60bp 넘게 뛰었다. 각국 금리가 일제히 뛴 상황이지만, 우리보다 금리가 더 큰 폭으로 오른 나라들이 많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53bp 가량 오른 상태다.
E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둔화되지 않는 한 각국 금리는 계속해서 상단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 분위기가 바뀌지 않은 한 우리 금리도 더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