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그로기 몰린 채권시장.."대외금리 보면 당국개입 한계" vs "'지금은' 개입해야 하는 상황"

2022-03-28 14:03:06

자료: 1시48분 현재 국고채 금리...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시48분 현재 국고채 금리...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글로벌 인플레 압력, 연준의 긴축 강화, 대외 금리 급등, 추경에 따른 수급 부담 가능성 등으로 국고10년 금리가 어느새 3%를 넘어섰다.

28일 채권시장에선 28일 손절 등이 나오면서 금리가 급등했다. 미국의 2년, 5년 등 단중기 금리가 15bp 가량 급등한 가운데 국내 시장에선 결국 손절이 나오면서 금리 오름폭이 확대됐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당국이 손을 놓고 있으면 아무 방법이 없어 보인다"면서 "결국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 국고10년, 어느새 3% 넘어서...3년, 5년 등 20bp 넘게 뛰어

최근 채권 투자자들 저가매수 시도는 대외 금리의 지속적인 오름세 속에 무산됐다.

얼마 전까지 10년 금리 2.7%, 2.8%는 과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날 국고10년 금리는 3%를 넘어선 상태다. 장기금리는 2014년 9월 19일(3.03%)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으며, 오름폭을 더욱 확대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무서운 장"이라며 "금리 오름세가 너무 대단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금리 3%라도 이 상승세가 멈출 것이라고 자신할 수 없다"면서 "결국 갈 데 까지 가보려 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은 금리가 위, 아래 어느 쪽이든 10bp씩 움직여도 할 말은 없다"고 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당국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이날 장의 국내 금리 급등세가 미국 등의 상황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0.41bp 급등한 2.4769%,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71bp 상승한 2.5877%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4.55bp 오른 2.2759%, 국채5년물은 14.71bp 뛴 2.5421%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 급등 속에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5.45bp 상승한 0.5842%, 영국10년물 수익률은 4.85bp 상승한 1.6935%를 나타냈다.

한국에선 그러나 손절이 손절을 부르면서 3년, 5년 등의 레벨이 20bp 넘게 뛰었으며, 10년 금리도 장중 20bp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A 증권사 딜러는 "지금은 상황이 너무 심각해 해외 금리 탓을 할 수 없다. 당국이 '지금은' 나설 수 밖에 없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했다.

■ 대외 요인에 의한 당국 개입의 한계

최근까지 미국, 호주 등 대외 금리 오름세가 우리보다 크게 두드러졌다.

이러다보니 한국 채권시장이 상대적으로 선방한다는 평가도 많았다.

아울러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전 지구적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 당국의 시장 안정 노력에 한계도 있었다.

글로벌하게 금리가 오르는 트렌드이기 때문에 당국이 쉽게 시장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D 증권사 딜러는 "글로벌하게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당국이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 역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일각에선 최근까지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국내 금리가 덜 올랐지만, 한국이 먼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다는 점 등으로 여유를 부린 데 따른 반작용도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D 딜러는 "시장 금리 흐름을 보면 한국의 '3차례 선제 인상'보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 변화'에 따른 해외 금리 폭등세가 더욱 두드려졌던 게 사실"이라며 "그 여파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 韓금리 비정상적 오버슈팅...개입 필요 목소리도 계속

다만 손절이 나오면서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서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계속된다. 지금은 단순히 대외금리 탓만으로 보고 가만히 있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월말을 맞아 한국의 금리 급등폭이 지나치게 두드러지는 상황이어서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 증권사 딜러는 "지금같은 상황에선 일단 한은이 단순매입에 나서야 할 것 같다"면서 "월말 손절한도에 걸려서 금리가 더 오버슈팅하는 측면이 있다"고 풀이했다.

투자자들이 그로기 상황으로 몰리면서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어 당국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된다.

F 증권사 딜러는 "차트와 심리 다 무너졌다"면서 "개입이 들어오지 않는 한 힘든 장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지금은 과매도 구간이다. 하지만 매수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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