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채권시장의 한은 선제대응 의지 감안한 레인지 접근

2022-05-27 15:21:59

자료: 3시13분 현재 국고채 금리...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3시13분 현재 국고채 금리...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전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분간 물가에 방점을 둔 통화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문구 변경을 통해 "앞으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총재는 이 '당분간'이 수개월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시장에선 한은의 선제대응 의지와 수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현 시장금리를 모두 감안해 지금의 금리 레벨을 중심으로 한 레인지 등락이 이어질 것이란 관점들도 많다.

■ 이자율 시장, 한은 선제 대응 의지 인정하고 접근

한은의 선제 대응 의지, 인플레 압력이 더 커지기 전에 예봉을 꺾어야 한다는 조바심 등을 감안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가 더 인상된다고 볼 수 있다.

일단 6월에 금리결정회의가 없는 만큼 7월 회의 때 금리가 당연히 인상될 것이란 예상이 강화됐다.

아울러 8월 역시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도 상당히 늘었다.

한은은 물가 중점 통화정책이 필요한 이유로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총재는 "5월, 6월, 7월은 5%를 넘을 가능성이 거의 확정되다시피 할 정도로 높다"고 밝혀 최소 1분기 이상은 5%대의 물가 상승률을 보게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물가가 피크아웃 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초엔 4%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혀 물가가 고원에서 쉽게 내려오지 못할 것으로 봤다.

이런 점은 투자자들에게 한은이 일단 올릴 수 있을 때 빨리 올릴 것이란 인식을 심어줬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어제 총재 발언으로 이젠 사람들이 올해 2.5% 정도까지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총재가 중립까지는 빨리 올리겠다는 신호를 준 만큼 올해 4번 가운데 3분기 2번(7~8월), 그리고 4분기에 1번 올려서 금리를 연말 시점에 2.5%로 맞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분간 5%대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한은은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5%로 상향조정했으며, 물가를 낮추기 위해 금리인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알렸다.

B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올해는 매 회의 때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은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연말 기준금리 2.5%까지 감안해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 연말 기준금리 2.25~2.5% 수준 감안해 현 시장금리 중심의 레인지 등락 가능성

시장금리가 금리 인상을 반영해 놓은 만큼 대략 지금의 시장금리를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예컨대 지금의 시장금리 수준을 중심축으로 삼아 국고3년은 2.9~3.1%, 국고10년은 3.1~3.3% 레인지를 중심으로 등락할 수 있다는 관측들이 상당하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시장이 연말 기준금리를 2.25~2.50% 정도로 보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빅스텝 없이 매회 인상해 2.75%까지도 가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아무튼 시장은 일단 지금 금리 수준에서 오락가락할 듯하다"고 말했다.

D 딜러는 "연말 기준금리 2.25~2.5% 정도까지 보면 지금 정도의 레벨에서 박스권으로 보는 게 타당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E 딜러는 "내가 볼 땐 연말 기준금리 전망 2.5%보다 2.25%가 더 많은 것 같다"면서 "4번 중 2번 올리는 정도를 보고 접근하는 듯하다"고 풀이했다.

그는 "미국이 일단 2번 연속 50bp 인상을 단행하고 한국인 3분기에 1차례 올리면 두 나라 금리가 같아진다"면서 "이후 한국이 미국의 지속적인 인상으로 역전을 허용한다고 보면 우리 연말 금리는 2.25% 정도가 타당해 보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심리가 불안정하고 인플레 압력 등으로 각국에서 통화정책으로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조금 더 조심스럽게 보기도 한다.

F 딜러는 "사실 어제 금통위 이후 시장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수급 호재가 다시 가격을 올려줬다"면서 "따라서 지금은 예단하기 어려운 애매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저작권자 © 장태민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많이 본 뉴스

Memory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