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5.6% 상승해 8월(5.7%) 수준을 소폭 하회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5.4%에서 6월 6.0%, 7월 6.3%로 상승폭을 키운 뒤 8월부터는 둔화된 것이다.
9월 전월비 물가 상승률은 0.3%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전년동월비 물가는 공업제품, 서비스, 농축수산물, 전기·가스·수도가 모두 상승해 전체적으로 5.6% 올랐다"면서 "전월비는 공업제품, 서비스는 하락했으나 전기·가스·수도, 농축수산물이 상승해 전체 0.3% 올랐다"고 밝혔다.
다만 근원물가지수들은 상승률을 약간 더 확대했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5%,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전년비 상승률은 8월(4.4%)을 약간 웃돌았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1% 오르고 전월비로는 보합을 나타냈다. 전년비 상승률이 전달(4.0%)을 약간 상회한 것이다.
최근까지 한은, 기재부 당국이 9월, 10월의 물가 상승률 고점을 거론한 가운데 일단 헤드라인 물가 자체는 둔화됐다. 다만 통화당국이 안심하는 상황은 아니다.
■ 한은, 물가 경계감 유지 원해
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둔화됐지만 한은은 물가 경계감을 풀지 않았다.
한은은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경계감을 유지했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가격 오름폭 축소로 전월(5.7%)보다 소폭 낮아졌으나 근원물가는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근원물가는 7월 3.9% → 8월 4.0% → 9월 4.1%로 조금씩 더 오르고 있다.
이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러-우 전쟁 전개 양상, 글로벌 긴축기조 강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이 상방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