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10월 금통위 현장 사진[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10월 금통위가 금융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해 3%에 맞췄으나 소수의견이 2명(25bp 인상 주장)이나 나오면서 채권가격이 급등했다.
한은 총재가 밝힌 소수의견자는 금통위 내 '비둘기파 수장'으로 평가받는 주상영 위원과 신성환 위원이다.
주 위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학현학파 출신으로,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시작 때 이를 반대해 온 인물이다. 임기는 23년 4월까지다.
주 위원은 지난해 금리인상 반대 당시 물가 오름세엔 한계가 있는 반면 경기 충격은 클 수 있다는 주장을 폈으나 올해 자신의 전망이 틀리자 일단 금리인상에 찬성해줬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다시 소수의견자에 이름을 올리면서 '비둘기 존재감'을 어필했다.
또 다른 반대자는 신성환 위원이다.
신 위원의 임기는 26년 5월 12일까지로 이창용 총재(26년 4월 20일)보다도 길어 차기 금통위 내 비둘기파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다.
■ 4인의 50bp 인상 주장...2인의 빅스텝 반대
이번 기준금리 50bp 인상에 찬성한 금통위원은 조윤제(임기 24년 4월)·서영경(24년 4월)·이승헌(부총재, 23년 8월)·박기영(23년 4월) 위원이다.
반면 남아 있는 임기가 가장 짧은 주상영 위원과 가장 긴 신성환 위원은 25bp만 올리자고 했다.
소수의견이 2명이 나온 가운데 11월 금리인상 폭은 불확실한 영역 속에 있다.
이창용 총재는 11월 금리인상폭과 관련해 '불확실하다.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말로 정리했다.
미국, 영국 상황 등 대외요인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금통위 내부적으로도 얼마나 올려야 할지 아직 판단을 하지 않은 것이다.
사실상 총재는 11월에 자신들도 얼마나 올려야 할지 모르는 상황임을 어필했다.
시장에선 '복수의' 소수의견에 당황한 듯한 모습도 나타났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2명의 소수의견이 나와 꽤나 놀라웠다"면서 "소수의견 서프라이즈로 결국 채권이 랠리를 벌였다"고 말했다.
■ 소수의견도 소수의견이지만...최종 기준금리도 채권시장 강세 부추겨
이런 상황에서 한은 총재는 최종 기준금리와 관련해 "많은 위원들이 3.5%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대답은 시장의 강세 움직임을 자극했다.
이날 50bp 인상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에 도달했다.
한번 만 더 빅스텝을 밟으면 많은 위원들이 생각하는 '최종 수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총재는 또 최종기준금리 3.5% 전망이 합리적이냐고 묻는 질문에 "다수 금통위원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보인다. 그보다 낮게 보는 위원도 있다"고 했다.
예컨대 금통위 비둘기파 대표인 주상영 위원은 앞으도 임기 만료시까지 빅스텝을 주장할 의도가 없음을 내비친 것이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소수 2명이 나온 가운데 금통위가 50bp 올렸다. 소수의견도 놀라웠고 한은 총재가 일부 금통위원이 최종기준금리를 3.5%보다 낮게 본다는 답해 놀라웠다"고 했다.
12시 30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은 63틱 폭등한 102.16, 10년 선물은 138틱 오른 106.68을 기록 중이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