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은의 빅스텝은 '강제된' 것...채권가격 메리트 정도는 확보 - NH證
2022-10-12 14:58:53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12일 "한은의 이번 빅스텝 금리인상은 펀더멘털 외 조건들이 주효했으며 총재도 언급한 것처럼 9월 FOMC에서 미국 Terminal rate 상향 조정에 따른 ‘강제된’ 빅 스텝 금리인상이었다"고 평가했다.
강승원 연구원은 "주상영, 신성환 금통위원이 25bp 금리인상이 적정하다는 소수 의견을 주장한 것도 이처럼 펀더멘털 외 요인으로 빅 스텝 금리인상이 적정한지에 대한 이견이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연준이 강제한 역환율 전쟁 속 한국은행도 자유로울 수 없음은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연준이 활용하고 있는 ‘경기 침체를 인정한 공격적 금리인상’ 전략은 한국이 기계적으로 따라가기 어려운 전략이라는 점 역시 중요하다"며 "총재가 언급한 것처럼 한국 가계는 미국보다 금리인상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우선 양적으로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중이 2021년 기준 106.6%로 미국(78%)보다 크게 앞서는 가운데 모기지 변동금리 비중이 한국은 78.5%로 미국(10.4%)을 크게 상회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고령층 소득 대비 부채 비율도 55세 이상 고령층으로 갈수록 미국 대비 압도적으로 높아진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실제로 최근 호주 중앙은행이 시장 예상보다 낮은 25bp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는 변동 금리 모기지 비중이 88%라는 점이 주효했을 것"이라며 "결국 연준이 주도하고 있는 공격적 금리인상 사이클을 따라갈 수밖에 없겠으나 절대 금리 레벨이 높아질수록 따라가는 속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총재가 한-미 금리 격차에 대해 ‘기계적 대응은 어렵다’고 언급한 배경은 이러한 한국 고유의 리스크에 대한 고민에서 기인했다는 판단"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그간 시장이 한-미 기준 금리 격차의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던 100bp는 불변의 기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총재는 금통위의 Terminal rate에 대한 컨센서스는 3.5%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우리도 11월에는 12월 연준 점도표 발표를 앞두고 확인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25bp 금리인상을 전망하며 2023년 1월 추가 25bp 금리인상을 통해 3.5%에서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를 베이스 시나리오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연준이 주도하고 있는 공격적 금리인상 사이클 하 9월 FOMC를 통해 제시한 점도표 자체의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을 물론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최근 호주 중앙은행 사례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각국 중앙은행은 개별 국가의 고유 리스크를 고려하며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 100bp를 근거로 3.75~4.00% 수준의 기준금리 가능성을 반영한 시장금리는 가격 메리트 정도는 확보됐다고 판단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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