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3일 "지금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격랑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라며 보수적 대응을 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 플레이북 보고서'에서 "S&P 500과 나스닥은 6월의 전저점을 돌파했고,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다시 4%를 넘보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상반기까지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 인상과 막연한 경기 침체 우려를 걱정했다. 이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는 기업이익 급감과 크레딧 이벤트 발생, 더 나아가 시스템 리스크 발발 가능성이 심심찮게 거론된다"고 밝혔다.
현재 경제와 금융시장이 처한 위치는 기묘하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경기선행지수는 상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동행지수와 후행지수는 견고한 상황"이라며 "이것이 시장을 코너로 몰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들은 "선행지수의 하강과 체감경기 부진은 기업이익 전망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내년 기업이익 전망은 고평가됐다는 판단이며, 3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추정치 하향 속도가 거세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주식시장에 찬바람을 더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이익의 부진이 예견되는 상황이지만, 견고한 동행지수(소비)와 후행지수(고용)를 감안하면 연준은 아직 경제를 더욱 냉각시켜야 한다"며 "최근 물가 상승의 원인은 공급과 에너지에서 수요와 임금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준 입장에서는 70년대 겪었던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이 가장 두려울 것"이라며 "최근 시스템 리스크 위협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 금융 시스템의 체력도 높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는 근시일 내 연준의 행보를 막지는 못할 것이며, 지금은 playbook을 수립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매크로 영향력이 극대화되면서 다수의 업종과 자산이 동조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에서도 성장, 차별화, 펀더멘탈 같은 키워드는 당장은 유효하지 않다고 했다. 약세장을 되돌릴 유의미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아, 방어가 알파가 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피할 곳은 국가 중에선 미국과 일부 자원부국, 스타일에서 꼽자면 대형가치주라고 했다.
채권시장 내에서도 연준에 대항하기보다는 순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듀레이션은 짧게, 퀄리티는 보강하는 전략이 현 시점에서는 가장 위험과 수익의 교환비가 높아 보인다고 해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언제 끝날 지 모르는 금융시장의 겨울이 한창이지만 언젠가 봄은 돌아온다"며 "차기 주도주 후보군에 대한 고민도 조금씩 해나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다음 강세장이 시작되면 주도주가 이 강세를 독식할 것이라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