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언론들이 20대, 30대의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가 문제라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실상은 50대 이상의 빚투가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20년~22년 주요 증권사 연령대별 신용융자잔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대의 빚투보다 50대 이상의 빚투가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식 매수시 필요한 투자자금을 증권회사가 대출해주는 서비스인 신용융자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금감원의 자료를 보면 50세 이상 장년층과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용융자잔고 금액 차가 해를 거듭할 수록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받은 자료를 보면 코스피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2020년 말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30세 미만은 4,803억 원이었고, 50세 이상은 7조 9,488억 원으로 16.5배의 차이가 났다.
코스피 지수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던 2021년 말에도 30세 미만은 5,096억원, 50세 이상은 9조 9,299억원으로 19.5배의 차이로 벌어졌고, 본격 하락세로 접어든 2022년 상반기에도 30세 미만 3,210억원, 50세 이상은 8조 2,697억원으로 25.8배의 큰 차이가 났다.
이는 20대와 50대 이상의 자산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신용융자 규모를 결정하는 기준은 예수금과 주식평가금액을 합한 예탁 자산의 일정 배수를 곱한 값이다.
50대 이상 장년층이 30세 미만 청년층보다 자산규모가 크기 때문에 예수금 규모도 크고 보유주식 평가금액도 많기 때문에 증권사로부터 신용융자를 받을 수 있는 규모도 월등히 크다.
주목되는 점 중 하나는 주가지수 하락에 따라 30세 미만의 신용융자규모는 가파르게 줄어들었지만, 특히 60세 이상의 신용융자규모는 줄어들이 않았다는 사실이다.
2020년말 대비 2022년 상반기 증감을 보면, 다른 연령층은 신용융자규모가 축소됐지만, 유일하게 60세 이상만 12.9% 증가했다. 신용융자금의 최소 담보유지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통해 담보주식을 임의처분 당할 수 있다.
60세 이상이 반대매매 당할 경우 노후자금을 잃어버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윤영덕 의원은 "같은 빚투라 하더라도 20대 청년보다 60세 이상의 고령층이 받는 충격이 더 크다"며 "고령층이 주식투자에 신용융자를 활용하는 것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