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까지 연준 긴축 의심하지 말아야...물가 하방경직성 기대보다 강해 - 대신證

2022-10-14 08:27:46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4일 "내년 1분기까지는 연준의 긴축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다은 연구원은 "기대보다 강한 물가 하방 경직성으로 인해 9월 CPI발표 직후 올해 말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4.50%에서 4.75%로 상향 조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즉 11월 자이언트 스텝 단행은 확실시됐으며, 12월에도 75bp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고물가가 1년 6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고착화됨에 따라 향후 몇 개월간 물가는 시장과 연준이 바라는 것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올해 4분기부터 미국 경기가 빠르게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물가에 대한 우려에서 점차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구간이라고 판단한다"며 "연준의 딜레마는 심화되겠으나 근원물가가 peak out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준의 과잉긴축이 과소긴축보다 비용보다 적다는 기조는 당분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해 연준의 정책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9월 고용지표에서 보여준 노동시장 수급불균형 정도와 연준의 물가-임금 순환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면 연준의 긴축 기조는 내년 1분기까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근원물가, 다시금 강한 물가 상승압력 보여줘

9월 미국 CPI는 전년동월대비 +8.2%(전월대비 +0.4%)로 예상치(YoY +8.1%, MoM +0.3%)를 상회했다. CPI상승률이 6월을 정점으로 둔화되고 있으나, 1980년대 초반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근원 CPI는 +6.6%로 1982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며 강한 물가 상방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던 에너지 가격이 전월대비 -2.1%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식품가격(+0.8%)의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가격 하락분을 일부 상쇄시켰다. 문제가 됐던 부분은 8월과 마찬가지로 근원 물가, 그 중에서도 서비스물가였다.

근원 재화는 중고차 가격이 전월대비 -1.1%로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6개월 만에 보합수준을 나타냈지만, 근원 서비스는 주거비 상승에 힘입어 +0.8%로 1990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주거비는 자가주거비(OER)와 임대료 모두 각각 전월대비 +0.8%로 확대됐다. 운송(+1.9%) 및 의료서비스(+1.0%)도 상승폭을 확대하며 근원 물가 상승세를 가속화시켰다.

이다은 연구원은 "임금 상승에 따른 비주거 서비스 부문 가격 경직성이 문제"라며 "9월 물가 지표는 서비스 가격이 예상보다 경직적이며 이로 인한 물가 상방 압력이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주거비는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근원 물가 상승폭을 확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통화정책 영향으로 주택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방향성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평가했다.

주거비보다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주거 부문 서비스 가격 오름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9월 FOMC 의사록에서 나타났듯이 그동안 임금-물가 순환에 대해 부정해오던 연준도 향후 발생 리스크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임금과 상관관계가 높은 개인 서비스 부문(자동차 수리비, 어린이집 교육비 등)의 물가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임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더불어 식품가격은 하방 경직성으로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9월 말부터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재차 반등함에 따라 근원뿐만 아니라 Headline CPI 변동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주거비와 서비스 가격은 물가 추세의 주요 요인인 반면, 에너지 가격은 변동성의 주요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OPEC+ 감산 발표 이후 유가가 다시 80~95달러/배럴로 급등하면서 공급 요인에 의한 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내년 1분기까지 연준 긴축 의심하지 말아야...물가 하방경직성 기대보다 강해 - 대신證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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