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길트 금리 하향 안정화 어려워...11월초까지 높은 변동성 지속될 것 - NH證

2022-10-17 08:22:27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17일 "길트 금리 하향 안정화가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윤정 연구원은 "영국 국채 입찰일, 31일 재정 계획 발표, BoE의 길트채 매각, 11월 3일 BoE 회의 등을 감안할 때 11월초까지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높은 시장 스트레스로 인해 영국 재정 정책 상황은 최근 빠르게 변화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금요일(14일) 트러스 총리는 콰텡 재무장관을 해임하고, 제러미 헌트를 재무장관으로 새로 임명했다. 더불어 9월 23일 감세안 중 법인세 인하 조치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헌트 신임 재무장관은 상당한 지출 삭감 및 소득세 인하 지연 등 감세안 조정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재정 정책은 10월 31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영국 채권시장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감세안 후퇴 가능성에 장 초반 10년 금리는 전일(13일) 종가 대비 약 30.2bp까지 하락했지만, 오히려 트러스 총리의 기자회견 이후 하락 폭을 전부 지우면서 급등했다.

박 연구원은 9월 말 이후 영국 시장 금리 급등 요인으로 1) 재정 건전성 우려, 2) 수급 부담, 3)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나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 문제가 모두 해결되지 않아 시장 금리 스트레스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우선 10월 31일 재정 계획이 과연 시장을 안심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잔존한다"고 분석했다.

법인세 인하 조치로 총 감세안의 약 50%(2026년 회계연도 기준 약 180억)가 감축되나 IFS(재정연구원) 전망에 따르면 여전히 중기적 재정 적자를 GDP 대비 약 1.5%(약 400억파운드) 줄여야 해 지출 삭감 부담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영국 국채 금리가 오를수록 정부 이자 비용도 연쇄적으로 계속 확대되며 재정 건전성 도모가 어려워진다"며 "수급 관련 부담도 여전히 지속중"이라고 밝혔다.

비록 정부 지출 삭감에 따라 국채 발행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BoE의 국채 매각이 기존대로 진행된다는 점이 부담이라는 것이다.

LDI 펀드 우려 속에서도 BoE는 1) 14일 한시적 초장기채 매입을 종료했고, 2) 국채 매각을 10월 3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보험/연기금은 초장기 국채 시장의 주요 매수 주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유동성 경색 환경 속에서 채권 투자 수요가 낮아지며 수급 부담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10월 말까지 입찰일은 19일 10년물, 25일 물가채 17년물, 26일 7년물 등이 잡혀 있다.

박 연구원은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높게 유지되는 상태"라며 "15일 BoE의 베일리 총재는 지난 8월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영국 선도금리 시장은 약 5.5%의 터미널 금리를 반영하고 있지만, 재정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아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노이즈가 많다"며 "11월 3일 BoE 정책 결정과 경제 전망 확인 후 시장의 가격 형성 기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영국 통화·재정정책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려면 구체화돼야 할 사항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영국 길트 금리 하향 안정화 어려워...11월초까지 높은 변동성 지속될 것 - NH證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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