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주춤해진 환율 오름세와 금리 레벨

2022-10-19 08:03:06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9일 외국인 매매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금리가 전일 수준 근처에서 거래를 마친 가운데 국내 시장도 적극적인 방향을 잡기는 쉽지 않다.

장중 환율 움직임을 보면서 불안정한 심리와 가격 메리트 사이에서 고민하는 양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불안해진 PF 문제 등 크레딧 관련 우려가 투자심리에 흠집을 냈지만, 이미 금리 레벨이 이상 급등해 버퍼를 많이 확보해 놓은 상태라는 진단도 보인다.

■ 美금리 보합권 마감...영란은행 11월부터 국채 매각

미국채 시장은 보합권 내외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전날 큰 폭의 스티프닝 이후 전반적으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계속해서 미국시장은 영국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8일 0.49bp 하락한 4.0086%,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83bp 오른 4.0276%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83bp 하락한 4.4392%, 국채5년물은 보합인 4.2305%를 나타냈다.

영국에선 금리가 폭락 뒤 좀더 레벨을 낮췄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영란은행 국채 매각 재연기를 보도했으나 영란은행이 이를 부인하면서 길트채 금리는 장중 급등하기도 했다.

영란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국채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영국 금리는 시간이 가면서 급등한 레벨을 낮췄다.

영국10년물 금리는 17일 41.47bp 폭락한 뒤 18일엔 2.56bp 하락해 3.9430%에 거래를 마쳤다. 2년물 금리는 5.08bp 하락한 3.4613%를 기록했다

■ WTI, 82불대로 하락...뉴욕 주가는 이틀째 상승

뉴욕 주가지수는 연이틀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업 실적 호조 소식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37.98포인트(1.12%) 오른 30,523.8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42.03포인트(1.14%) 상승한 3,719.98, 나스닥은 96.60포인트(0.90%) 높아진 10,772.40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가 일제히 강해졌다. 산업주가 2.4%, 소재주는 1.9%, 유틸리티주는 1.8%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매출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골드만삭스가 2.3% 상승했다. 3분기 순매출은 전년동기비 12% 감소하는 데 그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간스탠리도 4%, 3%씩 올랐다.

달러가격은 제한적으로 올랐다. 금리 움직임을 보면서 방향을 조율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1% 높아진 112.1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8% 오른 0.9852달러, 파운드/달러는 0.34% 낮아진 1.132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1% 상승한 149.21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2% 높아진 7.225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14%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3일 연속 하락하면서 80달러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압박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2.64달러(3.09%) 하락한 배럴당 82.8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59달러(1.74%) 하락한 배럴당 90.03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정부는 전략비축유를 1000만~1500만 배럴 추가로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지난 3월 말에 6개월에 걸쳐 일평균 100만 배럴 비축유 방출하는 방안을 승인한 바 있다.

■ 영란은행 11월부터 국채 매각..당국의 안정 의지와 남아 있는 불확실성

영란은행이 다음달 1일부터 국채 매각 오퍼레이션을 시작한다고 18일 못박았다. 다만 최근 시장 혼란을 고려해 올해엔 20년 만기 이상 장기 국채는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31일 영국 정부가 재정계획을 발표하기 때문에 기존 계획에서 하루 늦춘 다음달 1일부터 국채 매각 오퍼레이션을 시작하는 것이다. BOE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 코로나 정국까지 10여년 기간동안 매입했던 8,380억파운드 규모 국채를 매각하길 원한다.

BOE는 지난달 재정정책 관련 해프닝으로 금리가 폭등하자 최근 장기물 국채를 긴급 매입한 바 있다. 연기금 쪽에서 야기된 채권시장 혼란을 멈추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러면서 양적긴축(QT)을 약 한달간 연기하기도 했다.

최근 영국시장은 재무장관을 제러미 헌트로 교체한 뒤 17일 대부분의 감세안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내각이 채권시장의 우려를 받아들여 재정건전성 유지에 대한 약속을 하면서 국채 투매에 대한 우려는 상당히 가라앉았다.

다만 변동성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영국 보수당의 설익은 정책발표와 혼선으로 노동당이 반사익을 취했으며, 보수당 내에서도 총리 퇴진 주장이 나오는 등 정치적 갈등이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재정건전성에 대한 신뢰를 확고히 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 환율과 금리 레벨

달러/원은 전날 12.6원 내린 1422.7원로 마감했다. 개장가인 1430.0원보다도 7.3원 하락해 장중 강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영국의 시장안정 의지, 미국 은행들의 호실적이 자극한 위험선호 등이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다만 전날 BOE가 양적긴축을 추가로 연기한다는 오보에 위험선호가 더 강화돼 달러/원 낙폭이 확대된 측면도 있다.

간밤 뉴욕시장의 달러인덱스가 제한적으로 올랐지만, NDF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425.00원에 최종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 -0.40원 감안시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22.70원)보다 2.70원 상승한 셈이다.

10월 금통위 기준금리 50bp 인상에 환율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원은 9월 28일 1,439.9원까지 오른 뒤 10월 들어선 추가 오름세가 주춤하는 상황이다.

국내시장은 10월 금통위 빅스텝 당시의 2명의 소수의견자를 확인했다. 11월 금리 인상폭 25bp, 50bp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내외 경제, 금융변수를 지켜보는 중이다. 환율 오름세가 제어된다면 채권시장은 좀더 자신감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국고2~10년 금리는 4.2%대를 기록 중이다.

한 때 4.3%를 넘었을 때에 비해 레벨을 낮췄지만, 크레딧 불안과 수급 여력 약화 등으로 매수 자신감을 확보하지도 못한 상태다.

일각에선 시장이 현재보다 100bp 높은 기준금리 상황을 반영했기 때문에 밀리면 사야한다는 조언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수급 여력이 정상적이지 않은 연말 시즌과 여전히 불안정한 대외 이슈 등을 감안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 낫다는 주문들도 나오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저작권자 © 장태민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많이 본 뉴스

Memory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