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도 신뢰의 딜레마에 놓여 있어..전문성과 최종대부자 역할 관련한 신뢰 문제 직면 - NH證

2022-10-24 08:13:26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24일 "한국은행 역시 신뢰의 딜레마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강승원 연구원은 "한국은행도 전문성(물가 통제)에 대한 신뢰 회복과 최종 대부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신뢰 회복 문제 사이에서 딜레마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급격히 신용 시장 내 자금 경색이 진행되며 최종 대부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요구가 크게 확대됐다"며 "채안 펀드 가동은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행도 핵심은 물가 통제에 대한 신뢰 회복이고 최종 대부자로서의 역할은 보조적일 것"이라며 "두 가지 요구의 균형점과 펀더멘털 여건을 감안할 때 11월 25bp 인상으로의 속도 조절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은 글로벌하게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신뢰 상실의 시대라고 짚었다.

강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시장은 중앙은행 스스로 물가 판단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연속적으로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자 전망치의 정확성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며 "이에 더해 시장 내 완화 Pivot 기대감이 일소되지 않으며 중앙은행의 물가 통제 의지 역시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전문성(전망의 정확성 및 물가 통제 능력)에 대한 신뢰 상실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는 중앙은행들이 본인들의 신뢰 상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최종 대부자로서(the lender of Last resort)의 역할보다 Inflation Fighter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약속하자 금융 시장 내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이 부각된 점"이라고 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 LDI 사태라고 밝혔다. 이는 중앙은행의 역할(최종 대부자)에 대한 신뢰 상실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현재로서 주요국 중앙은행은 1) 전문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문제와 2) 최종 대부자라는 역할의 신뢰를 회복하는 문제 중 선택을 강요 받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영국 사태의 교훈과 그간 연준 커뮤니케이션을 감안하면 전문성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하고 최종 대부자로서의 역할은 보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연준 속도 조절 보도와 BoJ의 환시 개입이 동시에 진행됐다. 우리는 이를 시스템 리스크를 막기 위한 보조적, 한시적 정책 공조로 판단한다"며 "극적인 Pivot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양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역시 연준의 12월 50bp 인상을 전망하나 12월 50bp 인상 역시 펀더멘털 여건을 감안하면 공격적 인상이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물가가 허락하지 않는 한 극적인 Pivot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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