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어려운 경제 상황 하에서도 은행들의 이자 이익이 대폭 늘어났다"고 비판했다.
오 의원은 "4대 금융지주의 이익 중 이자이익 비중은 85%에 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발표된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경영실적 보고서를 보면 당기순이익 총합이 4조 8,878억원을 기록해 2분기(4조 3,721억원) 대비 5,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이자순이익은 10조 1,534억원으로, 2분기(9조 7,279억원) 대비 4천억원 이상 증가해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오 의원은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100대 금융사의 이자이익 비중 평균은 59%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내 금융사들이 수익 다변화는 외면한 채 이자이익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자이익에 대한 과도한 의존뿐 아니라 영업행태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나 예금의 경우 55%가 시장금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요구불 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기에 대출금리 인상폭이 예금금리 인상폭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은행들이 리스크를 회피하면서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새출발기금이 논의 당시부터 차주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로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는 것은 은행들"이라며 "변동금리 대출 비중 축소 등을 위한 금융당국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료: 오기형 의원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