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6일 "주식투자자들은 상대수익률이 양호하거나 일부 과대낙폭 업종에 대한 접근이 유효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미국 연준에서 경기 경착륙 우려와 유동성 경계로 긴축 속도 조절론이 부상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다시 매파들이 등장할 수도 있어 11월 FOMC 결과 전까지 짧은 구간에서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다시 등장한 긴축 속도조절론
지난 주말 Fed 인사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거론되면서 주식시장은 반등했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을 멈추고 관망하는 전략의 이점'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빠른 금리 상승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발언해 주목을 끌었다.
역대급으로 빠른 긴축이 진행됨에 따라 부작용에 대한 일부 우려 의견이 나온 것이다.
7월 FOMC에서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언급됐고 이는 지난 '베어마켓 랠리'의 동력으로 작용한 바 있다.
그러나 7월 의사록은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이었고 높은 물가는 지속됐다. 세 번 연속 75bp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긴축 강도는 더욱 강해졌다. 물가를 잡기 위해 성장을 포기하면서 긴축 강도를 높인다는 것은 컨센서스가 됐고 금융시장의 주된 노이즈로 작용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미국의 빠른 긴축으로 주요국 통화정책도 긴축으로 동조화됐다. 긴축 영향에 선행지표부터 시작해서 동행지표의 하강 속도가 빨라졌다"며 "‘God Dollar’ 현상이 지속되면서 주요 국가들은 달러 자산을 팔면서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시에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와 비(非) 달러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 국채 시장에서의 유동성 부족에 대한 경계심이 나타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변화의 신호가 나타났지만, 전반적으로 10월 Fed 인사들의 발언은 매파적이었다.
미국의 9월 근원 물가 상승률은 40년래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매파 기조를 지지했던 것이다. 금융시장은 5% 이상의 최종금리를 반영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긴축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지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10월 중순 들어 큰 폭으로 하향됐고 1, 2분기 전망치의 하향 폭이 컸다"며 "채권시장 변동성지표인 MOVE Index는 7월 이후 상승 추세로 전환해 팬데믹 위기 시기보다 높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두 인사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발언은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FOMC(11/1~2) 앞두고 블랙아웃 돌입 직전의 발언으로 금융시장에 속도 조절 기대감이 남은 상황이다.
24일에 발표된 미국 PMI(구매관리자 지수) 부진은 이를 지지하고 미국 9월 PCE(개인소비지출, 28일 발표) 물가가 예상치(+0.5% MoM)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영향은 제한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11월 FOMC에서 구체적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짧게는 FOMC 전까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맞춰서 대응 전략을 구상해 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 7월 속도조절론의 경험을 살려서...
최 연구원은 "7월 '속도 조절론'이 거론됐던 시기에는 민감주와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전)' 테마, IT 업종의 반등이 강했다"고 밝혔다.
그는 "반등 구간에서 지수 대비 아웃 퍼폼했던 테마의 랠리가 강화됐고 민감주+과대낙폭주의 반작용이 나타났다"며 "이번 '속도 조절론'에 따른 지수 반등에 주목한다면 7월의 반등 구간의 콘셉트를 적용하여 업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수 반등이 상대 수익률이 양호한 업종의 상승을 강화시키는 측면에서는 2차전지(IT가전), 철강, 반도체, 화학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과대낙폭주에서는 수익률 하위 업종 중 숏 커버링 가능성이 있는 공매도 잔고 비율이 높은 업종을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제로 코로나 관련 노이즈가 있는 중국향 소비재를 제외하면 소프트웨어, 조선, 미디어, 기계, 건강관리가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대응 방안은 11월 FOMC 결과 발표 전까지 유효할 것으로 봤다.
여전히 물가 압력이 높기 때문에 FOMC에서 매파 발언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비둘기적 목소리가 높아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목소리가 높아지는 시기는 인플레 정점 통과를 확인한 이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