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독일 물가 급등에 獨금리 2%, 美금리 4% 위로 점프

2022-10-31 08:10:00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1일 미국과 독일 금리 급등 등의 영향으로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FOMC의 기준금리 75bp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외 금리가 최근 속락세에서 벗어나 급등해 국내 시장도 영향을 받을 듯하다.

최근 국고2년~20년 금리가 모두 4.1%대로 내려오고 국고30년과 50년은 4.0%대로 레벨을 낮췄지만, 대외 금리 재급등에 따라 추가 강세는 제어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재차 4%를 넘어었으며, 분트채 금리는 물가 경계감으로 레벨을 올렸다.

■ 美10년, FOMC 앞두고 다시 4% 위로...분트채 금리 급등 영향 받아

미국채 금리는 28일 이번주 FOMC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단중기 위주로 급등했다. 물가 경계감으로 분트채 금리가 뛰자 미국채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9.25bp 오른 4.0143%를 기록해 다시 4%를 넘어섰다.

지난 3일간 32.37bp 급락하면서 3%대로 진입했던 금리가 하루만에 4% 위로 올라왔다.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87bp 오른 4.1435%, 국채5년물은 11.68bp 뛴 4.1809%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11.88bp 상승한 4.4038%를 나타냈다.

분트채 금리는 물가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면서 2% 위로 올라왔다. 독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0.4% 뛰면서 예상치(10.1%)를 웃돌았다.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13.81bp 상승한 2.0957%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15.20bp 점프한 1.9174%를 나타냈다.

현지시간 27일 ECB가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면서 9월 회의에 이어 연속적으로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라가르트 총재가 경기 침체 가능성도 제기하면서 독일10년물 금리는 15bp 남짓 급락했다. 이 금리 하락분이 물가 우려로 하루만에 되돌려진 것이다.

■ 뉴욕 주가 급등...애플과 인텔 실적 호조에 주식 전반 상승

뉴욕 주가지수는 급반등했다. 애플과 인텔의 실적 호조가 전체 시장의 강세 흐름에 힘을 실어줬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28.52포인트(2.59%) 오른 32,861.80에 장을 마치며 6일 연속 올랐다. S&P500은 93.76포인트(2.46%) 급등한 3,901.06, 나스닥은 309.78포인트(2.87%) 점프한 11,102.45를 나타냈다. S&P와 나스닥은 3일 만에 반등한 것이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4.5%, 통신서비스주는 3%, 유틸리티주는 2.9% 각각 높아졌다. 재량소비재주만 0.3% 낮아졌다.

개별 종목 중 기대 이상 매출과 순익을 발표한 애플이 7% 넘게 뛰었다. 실적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인텔도 10%나 급등했다. 대규모 비용절감 계획을 공개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이와 반대로 아마존은 7% 가까이 급락했다.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마저 실망스럽게 제시된 탓이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경제지표들이 긴축에 힘을 모아진 가운데 금리 상승에 맞춰 달러 가격이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08% 높아진 110.6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전일과 동일한 0.9966달러, 파운드/달러는 0.42% 오른 1.161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76% 상승한 147.4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7% 높아진 7.271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59%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국 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하락을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1.18달러(1.32%) 하락한 배럴당 87.9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19달러(1.23%) 하락한 배럴당 95.77달러에 거래됐다.

중국 일부 도시가 코로나19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IMF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기존 4.4%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은 4.4%로 예상했다. 올해 아시아 지역 성장률 예상치도 4.0%로 0.9%포인트 내렸다. 내년은 5.1%에서 4.3%로 하향했다.

■ 당국의 시장안정 노력과 시간의 필요성

지난주 금융당국은 계속해서 크레딧 채권 안정책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의 유동성비율 규제를 이연했으며, 채권과 CP 매수를 위한 펀드 자금력 확충을 도모했다.

또 시장을 짓눌렀던 은행채 발행 등을 줄이도록 하는 등 수급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당장은 아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크레딧에 대한 불안은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도 보인다.

다만 당장은 신용채 투자와 관련한 시장 수급이 워낙 취약해 한계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북클로징 시즌이란 계절 요인에다 투자자들의 매수 여력에 한계가 있어 신용채 쪽은 당국이 펀드 등을 통해 해결해 주는 수밖에 없다는 인식도 강하다.

아울러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선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 최근의 사건들, 일단 한은 연속 빅스텝 가능성은 낮춰

최근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크레딧 크런치가 발생한 뒤 채권시장에선 11월 금통위의 빅스텝 가능성은 줄었다는 평가가 늘어났다.

과도한 폭의 금리 인상으로 안 그래도 불안한 부동산PF 시장을 자극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들도 보였다.

최근 미국, 유럽 중앙은행 쪽에서 경기 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재차 커진 점 등도 한은의 빅스텝에 확률을 떨어뜨린다.

물론 호주, 캐나다와 같은 나라들이 최근 시장 예상보다 낮은 강도로 금리를 올린 점 역시 한은의 강도 조절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사건들이었다.

다만 한은 입장에선 연준의 강도 높은 금리인상에 따른 환율 문제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들은 남아 있다.

전반적으론 최근 한은의 연속 빅스텝 가능성은 누그러졌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각국 중앙은행이 다시 경기 침체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점 등도 한은의 인상 강도 조절에 무게를 실어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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