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연준 4연속 75bp 인상 앞두고...
2022-11-01 07:58:46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일 FOMC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대외금리가 오른 영향을 받아 약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엔 미국, 독일 금리 급등과 외국인 선물 매도로 밀린 가운데 글로벌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했다.
지금은 국채와 신용채가 따로 놀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크레딧은 안정을 위해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FOMC의 4연속 75bp 금리 인상이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준이 어떤 스탠스 변화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 美금리, FOMC 앞두고 단중기 구간 위주 약세 흐름
FOMC 주간을 맞아 미국채 금리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기준금리 75bp 인상을 앞두고 단중기 구간 금리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76bp 오른 4.0519%,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52bp 오른 4.1987%를 나타냈다. 미국채2년물은 7.85bp 오른 4.4823%, 국채5년물은 4.73bp 상승한 4.2282%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의 4분기 차입 확대 소식이 전해졌다. 4분기 차입 예상치는 총 5,500억 달러로 대폭 늘어났다. FOMC를 코 앞에 두고 월말 윈도우 드레싱 수요는 제한됐다.
뉴욕 주가지수는 FOMC 경계감에 하락했다. 연이틀 금리가 오르자 기술주들은 부담을 노출했다.
다우지수는 128.85포인트(0.39%) 하락한 32,732.95에 장을 마치며 7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S&P500은 29.08포인트(0.75%) 낮아진 3,871.98, 나스닥은 114.31포인트(1.03%) 떨어진 10,988.15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10개가 약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1.7%, 정보기술주는 1.3%, 유틸리티주는 0.9% 각각 내렸다. 에너지주만 0.6% 올랐다. 개별 종목 중 메타와 알파벳이 6% 및 1.9% 각각 낮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1.6% 및 1.5% 내렸다.
FOMC를 앞두고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값도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78% 높아진 111.6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85% 낮아진 0.9881달러, 파운드/달러는 1.30% 내린 1.146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82% 오른 148.70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96% 상승한 7.337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31%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국 수요에 대한 우려 속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1.37달러(1.56%) 하락한 배럴당 86.5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94센트(0.98%) 내린 배럴당 94.83달러에 거래됐다.
중국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경기가 위축세로 돌아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전월 50.1에서 하락했다. 10월 비제조업 PMI도 48.7로 전월 50.6에서 낮아졌다.
■ FOMC 기정사실된 75bp 인상과 12월 인상 강도 축소 기대
이번주 11월 1~2일 회의에선 기준금리 75bp 인상 전망이 대세인 가운데 연준이 12월부터 금리 인상 강도나 횟수와 관련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지 여부가 관심이다.
연준은 지난 3월 정책금리 인상을 시작해 현재까지 300bp나 올린 상태다. 특히 지난 6월, 7월, 9월엔 75bp를 인상해 정책금리를 3.00~3.25%까지 올려놓았다.
일단 연준은 이번주 75bp 인상을 통해 정책금리는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3.75~4.00%로 올려놓을 것이다. 시장 관심은 12월부터 금리 강도를 줄일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할지 등이다.
우선 FOMC의 75bp 인상 전망이 대세지만, 만약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향후 긴축 강도 약화의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 블랙아웃 기간 돌입 전 일부 연준 위원의 발언에서 이런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한다.
최근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는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물가 고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파월 연준 의장이 이런 시각에 동의해 주면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 의지를 비칠지가 관건이다.
이번 회의 75bp 인상과 12월 50bp 인상 루트를 그리면서 내년 초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날 것이란 기대감이 충족될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 그간 좌절 맛본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아찔한 유로존 물가
다만 올해 내내 시장의 연준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은 좌절을 맛 봤으며, 이번엔 과연 다를지 자신하기도 만만치 않다. 여전히 물가가 높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더 높은(Higher) 기준금리가 더 오랜기간(for longer)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란 관점 역시 만만치 않다. 유로존 상황을 보면 사실상 물가 경계감을 풀기 쉽지 않다.
10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은 10.7%로 전월(9.9%) 대비 더 뛰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수치도 6.4%로 전월(6.0%)에 비해 더 올랐다.
역환율전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은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오른 측면이 있으며, 임금-인플레 악순환 고리가 계속 가동할 것이란 우려들도 보인다.
아무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의지가 확인되면 환율 부담이 줄어 채권, 주식 모두 우군을 얻게 될 것이란 기대감도 보인다. 일단 FOMC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한 주다.
■ FOMC 앞두고...
전날 국고5년과 10년 금리는 재차 4.2%를 넘어섰다.
지난주 상당수 구간 금리가 4.1%대로 결집한 뒤 FOMC 주간을 맞아선 상승 흐름으로 시작했다.
크레딧 채권이나 거래가 되지 않은 채권을 들고 물려 있는 투자자들이 많은 가운데 신용 경색에 대한 두려움도 여전하다.
사실상 신용채 시장이 당국의 조치만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여전사나 증권사 관련한 지원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보인다.
다만 크레딧 시장 안정을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며, 당국 역시 계속해서 대응책을 고심하는 중이다.
현재 국고채 금리 레벨은 기준금리 3.75%나 4%를 반영하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시장이 좀 더 안정을 찾으면 금리 하락룸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도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신용 경색 상황을 맞아 수급이 크게 꼬여 있으며, 대외 불확실 요인도 다시 점검해야 하는 국면이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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