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지수는 침체선과 추세선, 즉 1,900~2,600p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 국내 주식전략팀은 '2023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현재 장기 추세 아래레 위치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KOSPI는 장기 추세선을 중심으로 호황선(+2편차)과 침체선(-2편차) 사이에서 장기간 등락해왔다.
2021년 호황선을 상향 돌파했던 KOSPI는 2022년 추세선 아래로 회귀했다.
주식전략팀은 2023년 시나리오와 관련해 침체선과 추세선 사이에서 등락하면 1,900~2,600p, 추세선과 호황선 사이에서 등락하면 2,500~3,200p 레벨을 감안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전략팀은 다만 "추세선 아래로 내려온 KOSPI가 1년만에 추세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한 사례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내년 중엔 침체선과 추세선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주식투자, 불운한 시기 지나는 중
전략팀은 2022년 세계 금융자산 및 비금융자산 합계는 금리 인상 여파로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가계 자산 증가율도 코로나19 당시 20%대에서 2022년 2분기 현재 1%대로 하락했으며 주식, 채권, 부동산 동반 약세는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큰 자산 감소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물가 대비 KOSPI 수준은 더 뚜렷하게 박스권으로 회귀한 상황이며, 물가와 비교했을 때 저평가됐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략팀은 "KOSPI는 실제 이익 대비로도 저평가에 위치해 있다. 12개월 후행 PER은 9.3배로 코로나19 이전 장기 평균(11.8배)을 하회하는 중"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후행 PER이 더 낮았을 때는 2011년, 2018년 정도"라고 밝혔다.
2011~2016년 이익 평균 80조원, 2018년 130조원이며 2022년 이익은 추정치를 하회해도 160조원 이상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회귀 원인으로 수출 감소 전망, 그리고 연준의 유동성 축소를 꼽았다.
전략팀은 "KOSPI의 장기 박스권 재차 진입 이유는 유동성과 펀더멘털 모두 부정적이기 때문"이라며 "Fed 총자산은 2022년 2분기부터 감소세를 지속했고 현재 고점 대비 1,500억달러 가량 줄어든 상황"이라고 발혔다.
미국의 상황 변화에 따라 한국 수출 증가율은 2022년 10월부터 전년 대비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 뒤 2023년 연중 내내 마이너스권에 위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펀더멘털을 상회하는 금리 상황은 제조업 경기 상황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OFR(Office of Financial Research) 금융 스트레스 지수는 긴축 영향에 2016년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스 상황은 신용 스프레드 확대나 자산 변동성 확대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 실물로 번지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략팀은 "금융 스트레스는 주식 보유 기회 비용을 높이며, 주식시장과 -0.8의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며 "Fed 금리 인상과 자산 축소 속도 둔화 전까지 금융 스트레스 상승은 내재된 주식시장의 위험"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유동성 축소, 금리 인상에 따라 주식시장 투자 유인이 약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략팀은 "주식의 상대 매력인 일드갭은 2010년 이후 하위 3%인 반면 KOSPI 내재 변동성 지수는 상위 10%에 달한다"고 했다.
한국 주식시장에선 지수 변동성 보다 이익 변동성이 더 컸으며, 이는 이익이 급감할 때 밸류에이션을 오히려 올린 이유라고 밝혔다.
전략팀은 "KOSPI 12개월 선행 이익 추정치는 2019년도와 유사한 속도로 하락 중이며 2006년 이후 KOSPI PER 백분율은 하위 20% 수준"이라며 "이익 추정치 하락과 PER 하락 동반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밸류에이션 추가 하락 여력이 작아진 상황에서 2023년 EPS 상향 전환 여부와 시점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당분간 주식과 채권의 '오월동주'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은 주식과 채권 간 상관관계가 높아진 구간이다. 당분간 주식시장 반등은 금리 하락과 동행할 가능성 높고, 통화정책 스탠스 전환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략팀은 "높아진 물가 레벨이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 회복을 위해선 금리 하락이 필요하다. Fed 통화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며 "2023년 Fed 전망치를 고려하면 인플레가 안정화 돼도 연간 3%대(점도표 PCE 2.6~3.5%)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준의 매 사냥이 끝나는 시점을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략팀은 "2016년과 2019년 Fed는 통화정책 긴축 속도를 조절하며 금융시장 변동성 완화에 주력했던 경험이 있다"며 "다만 Fed의 통화정책 변화 여부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24개월 선물금리 추세 전환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Fed의 시장 달래기는 점도표 인하를 통해서 진행된 바 있다"며 "시중금리(2년)는 기준금리를 12주 내외로 선행한다. 최종금리 도달 전 시중금리 상승이 종료되는데, 그 때가 주식시장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전략팀은 연준이 매 사냥에 성공한다는 관점에서 Fed 선물 금리에 반영된 투자자 예상은 2023년 2분기 중 최종금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정책금리에 민감한 시중금리는 1개 분기 전인 2023년 초 정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략팀은 "인플레이션 속도 조절 신호를 찾을 수 있다면 2023년 2분기 기준금리 정점 도달 기대가 확산될 것이며, 최종금리 도달 전 시중금리는 상승을 종료하고 이 때가 주식시장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