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3일 "미국 연준은 내년 3월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물가 안정 과정에서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건형 연구원은 "11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12월 회의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 연구원은 "이는 통화정책이 이미 제약적 수준에 들어온 가운데 정책 충격의 시차를 고려한 결과"라며 "정책금리가 4% 내외로 추정되는 명목 자연이자율(투자 목적을 위한 자본의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는 이자율)에 도달하면서 실물경제 하강세가 심화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1980년대 이후 정책금리가 명목 자연이자율을 상회할 때마다 어김없이 경제는 경착륙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하 연구원은 "연준은 제약적 수준에 금리가 도달한 만큼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인데 경제주체는 이를 연준의 통화완화로 해석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금번 FOMC 회의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차단해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총력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파월 연준의장이 명시적으로 최종금리 수준이 지난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적어도 최종 금리 수준이 5% 이상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우리는 기존 12월 50bp, 1월 25bp 금리 인상을 끝으로 동결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금번 회의와 최근 물가 흐름을 고려 시 3월에도 추가 25bp 인상을 통해 금리 인상 기조의 추가 연장으로 경로 전망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경제주체들의 통화 완화 선회 기대가 꺾이지 않으면서 이를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긴축도 추가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기 모멘텀 둔화에도 서비스 부문의 이연수요가 고용과 물가를 지지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이 언급한대로 노동의 과잉 수요(경기)가 꺾여야 물가가 안정될 수 있는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어 긴축 과정에서 경기 연착륙을 달성할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관측했다.
이어 "이연 수요는 내년 초부터 마무리되며 1분기 말에는 고용 둔화와 함께 물가 안정이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경기 경착륙 가능성은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