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속도조절국, 한국처럼 가계부채 크고 변동금리 비중 높은 국가들 - NH證

2022-11-07 08:22:54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7일 "최근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선 국가들의 공통점은 가계부채 규모가 크고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라고 밝혔다.

강승원 연구원은 "지난주 캐나다와 호주에 이어 노르웨이도 시장 예상(50bp)과 달리 25bp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속도 조절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호주와 캐나다, 노르웨이의 모기지 중 변동금리 비중은 각각 88%, 51%, 95%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GDP 대비 가계부채 규모도 호주와 캐나다, 노르웨이는 각각 118%, 106%, 92.9%라고 밝혔다.

모기지 중 변동금리 비중이 10.4%에 불과하고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도 77%에 불과한 미국과 달리 해당 국가들은 금리인상의 속도 조절에 선제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 역시 가계부채가 규모가 크고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미국을 따라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한국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105%로 높고 특히, 전세대출을 포함하면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도 78% 수준인 만큼 같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며 "11월 금통위에서는 25bp 인상으로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 국가간 정책 차별화

앞으로 연준도 인상 강도를 누그러뜨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연준은 11월 FOMC에서 향후 그간의 긴축 효과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12월 50bp 인상으로의 속도 조절 신호"이라며 "우리도 12월 FOMC에서 50bp 인상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은 시장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완화적 전환의 신호로 해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자회견을 통해 Terminal rate 상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상태다.

강 연구원은 "이를 통해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고 동시에 기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어려운 미션에 성공했다"며 "10월 이후 미국과 미국 외 주요국(유럽, 영국) 간 통화정책 전략 차별화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터미널 금리 상향 조정 가능성을 강조하며 매파성을 강화했으나 ECB와 BoE는 각각 ‘이미 상당한 긴축이 단행됐다’, ‘시장이 예상하는 터미널 금리보다는 실제 터미널 금리가 낮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영국은 미국보다 CPI가 높고 변동금리 비중도 각각 10.5%(독일), 4%로 미국(10.4%)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그럼에도 연준만 특별하게 매파성이 강화된 이유는 결국 경기 때문"이라며 "신흥 권역에서는 이미 금리인상을 종료한 국가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가운데 선진권역에서도 미국과 미국 외 지역의 경기 격차가 통화정책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연초 이후 9월까지 진행된 글로벌 역환율 전쟁이 완화될 수 있다는 중요한 시그널"이라며 "미국만 보면 매파성 Peak out 논의는 시기상조지만 글로벌 통화정책 차원에서 중요한 고비는 넘었다"고 판단했다.

금리인상 속도조절국, 한국처럼 가계부채 크고 변동금리 비중 높은 국가들 - NH證

금리인상 속도조절국, 한국처럼 가계부채 크고 변동금리 비중 높은 국가들 - NH證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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