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유안타증권은 7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정책 불안에 기인한 점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재형 연구원은 "영국의 감세안과 재정/통화정책에 대한 의구심은 파운드화 가치와 Gilt 채권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이어진 바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도 돌이켜 보면, 연초부터 50bps씩 금리를 인상했더라도 정책금리는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만약 그랬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도 크지 않고 시중금리 상승도 안정적으로 질서있게 진행됐을 것"이라며 "예측하기 어렵게 정책금리 인상 폭이 확대된 것은, 단기간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한 점과 금융시장에 너무 많은 자금이 공급돼 있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연준의 QE확대로 상업은행의 예금부채와 현금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시중은행 자본 여력에 비해 자산이 크게 확대되면서 시중예금에서 이탈한 자금은 단기자금 시장으로 유입됐다.
그는 "만약 점진적으로 금리인상이 진행되면 시중 유동성을 긴축시키는 효과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자금 공급 여력이 충분하고, Repo 등 단기자금 펀딩 비용의 불확실성이 크지 않아 장기채권에 대한 캐리 투자가 활발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대의 자금 펀딩 코스트가 어떠한 경로로 상승할 것인지 예상된다면, 만기 1년 내외 국채금리는 4.0%선을 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통화긴축 시기에는 금융기관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영업환경도 악화된다. 하지만 미국 상업은행들은 현금성 자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자수입이 증가하는 등 향후 유동성 공급 여력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달러 단기자금 시장도 연준의 RRP 거래가 크게 늘어나 잠재돼 있는 자금 공급력은 풍부한 편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