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英 국채매각 오퍼레이션 파장과 흥국생명 콜옵션 행사
2022-11-08 08:05:35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8일 해외 금리 상승 영향으로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국채 매각 오퍼레이션이 금리 급등으로 연결되면서 미국채 시장까지 영향을 받았다. 미국10년물 금리는 4.2%를 넘어섰다.
최근 한국 발행물에 대한 우려를 키웠던 흥국생명은 신종자본증권 콜 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흥국생명의 콜 미행사가 한국 크레딧에 대한 우려를 더했던 가운데 당국이 나서서 행사하도록 조치한 모양새다.
채권시장은 계속해서 외국인 선물 매매 등에 따라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英금리 급등에 美10년 금리 4.2% 상회
미국채 금리는 영국 금리 급등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미국 중간선거리르 앞두고 뉴욕 주가가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20bp 오른 4.213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89bp 상승한 4.319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84bp 하락한 4.7217%, 국채5년물은 0.36bp 떨어진 4.3894%를 나타냈다.
영국 금리는 큰폭으로 뛰었다. 영란은행의 국채 매각 오퍼레이션 수요가 부진하자 영미권 금리가 뛴 것이다.
영국10년물 금리는 9.71bp 뛴 3.6271%, 영국30년물 수익률은 8.30bp 오른 3.8475%를 기록했다. 영국2년물은 15.81bp 폭등한 3.2143%를 나타냈다.
독일10년물 금리는 4.20bp 오른 2.3391%, 2년물은 8.48bp 뛴 2.2025%를 기록했다.
■ 선거 기대감에 뉴욕 주가 연이틀 상승
뉴욕 주가지수는 이틀 연속으로 올랐다. 중간선거가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23.78포인트(1.31%) 높아진 32,827.00, S&P500은 36.25포인트(0.96%) 오른 3,806.80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89.27포인트(0.85%) 상승한 10,564.52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1.8%, 에너지주는 1.7%, 정보기술주는 1.6%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주는 1.9%, 재량소비재주는 0.6% 떨어졌다.
개별 종목 중 대규모 감원 기대에 메타가 7% 뛰었다. 애플은 0.4% 올라 상승폭이 작았다. 중국 봉쇄 여파로 아이폰14 생산량이 예상에 미달할 것이라는 소식 탓이다.
전날 수년래 최대폭으로 급락했던 달러 가격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국 중간선거와 소비자물가를 대기하면서 일단 속락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68% 낮아진 110.1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66% 높아진 1.0026달러, 파운드/달러는 1.25% 오른 1.151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4% 내린 146.57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68% 상승한 7.2351위안에 거래됐다.
중국 정부가 지난 주말 코로나19 관련 방역조치를 고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영향으로 달러/위안은 올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19%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급등 반작용과 중국발 수요위축 우려로 하락했다. 중국의 코로나 관련 조치 고수 입장에 주눅이 든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82센트(0.89%) 내린 배럴당 91.7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65센트(0.66%) 낮아진 배럴당 97.92달러에 거래됐다.
■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5억달러 예정대로 상환
흥국생명이 5억달러 외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9일 콜 옵션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달 초 흥국의 콜 미행사 공시로 외화 발행시장 관련 한국물에 대한 긴장감이 커졌던 가운데 금융당국이 나서 예정대로 상환하도록 한 것이다.
흥국생명 RP를 시중은행들이 매입해 자금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외 채권 발행시장이 모두 좋지 않은 상황에서 흥국은 높아진 차환발행 금리 등을 감안해 콜 옵션을 6개월 후 다시 행사하는 쪽으로 결정했으나, 시장 심리가 나빠지자 당국이 나서서 행사하도록 한 것이다.
흥국생명은 "17년 11월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 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당사는 최근 조기상환 연기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조속히 해결하고 태광그룹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지원키로 했다"는 공고문을 냈다.
그러면서 "기존 결정으로 인해 야기된 금융시장 혼란에 대해 사과드리며 앞으로도 시장 안정과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금은 국내외 발행시장이 모두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차환 금리가 급등한 상황이다.
신종자본증권 콜 옵션 미행사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관행에서 벗어나는 측면, 시장 심리가 안 좋아 다른 한국물 발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 등으로 금융당국이 옵션을 행사하도록 지도한 셈이다.
한편 DB생명 역시 이달 13일 만기인 300억 규모 원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 옵션을 행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 금리 박스 내 변동성 지속
전날 시장금리는 상승으로 한주를 시작했다.
우선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가 영향을 미쳤다. 엷은 시장에서 외국인이 3년 선물을 9,653계약 매도하면서 가격 하락을 견인했다.
시장엔 변동성 레인지 관점도 적지 않다.
최종호가수익률은 기준으로 보면 국고3년은 10월 21일 4.495%를 기록하면서 4.5%선까지 올랐다. 그런 뒤 11월 1일엔 4.068%까지 하락하면서 레벨을 상당 부분 낮췄다.
하지만 4.1% 아래 쪽에선 레벨 부담을 느꼈으며, 현재는 4.1%대 후반으로 올라온 상황이다.
지금은 연준의 최종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이 5%로 올라간 상황에서 한국의 기준금리도 4%를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과 한국 경제의 체력을 감안할 때 4%는 어렵다는 진단이 맞서 있다.
금융당국이 여전히 채권시장 어려움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인 가운데 국채시장은 변동성을 머금은 채 당국간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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