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금융시장의 공화당 약진 기대

2022-11-09 08:07:06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9일 미국채 금리 하락 영향으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일단 미국채 금리는 공화당 승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리 레벨을 낮췄다.

국내시장에선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이 채권시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크레딧 시장이 정상이 아닌 데다 장중 특은채, 특수채 발행 등이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美금리 4.1%대 초반 향해 속락...공화당 약진 기대감

미국채 금리는 선거에 대한 기대감, 3년물 입찰 호조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4.2% 돌파 하루만에 4.1%대 초반을 향해 내려갔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8.28bp 속락한 4.1307%,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57bp 떨어진 4.2738%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7.53bp 떨어진 4.6548%, 국채5년물은 8.68bp 내린 4.3062%를 나타냈다.

미국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의 하원 장악이 유력해진 가운데 이 부분이 일단 금융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400억 달러 규모 3년물 입찰 결과는 양호했다. 낙찰 수익률은 4.605%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3일 연속 올랐다. 선거를 통해 분점 정부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띄웠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33.83포인트(1.02%) 높아진 33,160.83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1.31포인트(0.56%) 오른 3,828.11, 나스닥은 51.68포인트(0.49%) 상승한 10,616.20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소재주가 1.7%, 정보기술과 산업주는 0.9%씩 각각 올랐다. 재량소비재주는 0.3% 낮아졌다.

개별 종목 중 콜스가 7% 급등했다. 분기실적 호조와 경영진 교체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전기차 4만여 대 리콜 소식에 테슬라는 3% 내렸다.

달러 가격은 금리가 하락하자 떨어졌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것이란 기대로 금리가 떨어지자 달러인덱스는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53% 낮아진 109.5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6% 높아진 1.0078달러, 파운드/달러는 0.24% 오른 1.154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71% 내린 145.5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상승한 7.234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4%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3% 이상 속락해 88달러대로 내려왔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 중국 신규 감염자 증가 등이 유가 하락 요인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2.88달러(3.1%) 하락한 배럴당 88.9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56달러(2.61%) 내린 배럴당 95.36달러에 거래됐다.

■ 미국 선거결과 주목

미국 중간선거는 상원 일부와 하원 전체를 대상으로 치러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원 선거에선 100석 가운데 35석(현재 민주당 14석, 공화당 21석 차지)을 뽑고 하원에선 435석(민주당 220석, 공화당 212석, 공석 3석) 전원을 선출한다.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의 주지도 새로 뽑는다.

선거 결과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영향을 받게 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여당이 선거에서 이기면 현재의 정책이 탄력을 받게 되고 반대의 경우 정책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바이든 정부 임기가 2년 남짓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선거 결과가 미국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미국 현지에선 일단 공화당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현재 미국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50인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고 있다. 공화당이 의석수를 한 석이라도 더 늘리면 상황이 역전된다.

미국에선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그리고 금리인상에 불구하고 제대로 잡히지 않는 고물가 등으로 집권 여당에 대한 민심이 우호적이지 않다.

공화당이 하원을 가져올 경우 바이든 정부의 재정지출은 동력을 잃을 수 있다. 공화당은 현재 연방정부 부채 증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지원 등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중국에 대한 견제에 있어서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일단 금융시장은 공화당의 우세를 점치면서 이 이벤트를 우호적으로 해석했다. 전날 장중 아시아 시장에서도 미국 정치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 어려운 채권시장 우군 역할하는 환율 흐름

달러/원 환율은 전날 16.3원 내린 1,384.9원을 기록했다. 개장가인 1394.0원보다 9.1원 하락해 장중에도 하락 압력이 거셌다.

종가 기준으로 9월 13일 기록했던 1,373.6원 이후 약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위험자산의 반등, 미국 중간선거 기대, 중국 코로나 통제 약화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최근엔 내부적으로 외환 수급을 지원하는 소식도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한은의 국민연금과 외환스왑,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 지원 등의 발표가 있었으며, 외국인은 9월 하순부터 한국 주식을 사며서 원화를 지지했다.

종가기준으로 최근 흐름을 보면 달러/원은 10월 21일 1,440원선 앞인 1,439.80원에서 고점을 찍은 뒤 추가 상승이 막혔다.

간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7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 -0.55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84.90원)보다 9.35원 하락했다.

■ 미국 물가 등 확인

시장엔 미국 선거 결과, 그리고 CPI 발표 등을 거치면서 금리가 하향 안정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보인다.

크레딧 시장의 어려움, 장이 조금 안정됐다 싶으면 나오는 특은채 발행 등이 부담이란 목소리도 나오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한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하긴 어려울 것이란 진단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물가지표 결과를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도 강하다. 그간 물가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경험 때문에 결과를 봐야 한다는 진단들도 보인다.

10일 공개되는 미국의 10월 CPI 상승률은 전달보다 다소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예측을 보면 11월 물가가 전년비로 전월의 8.2%보다 낮아진 7.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월비 상승률은 전달의 0.4%보다 높아진 0.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물가는 전년비와 전월비로 6.5%, 0.5%를 나타내면서 9월(6.6%, 0.6%) 수준보다 약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미국 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상승률 자체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어서 지금으로선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가 5% 이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선거 결과와 물가가 금리 시장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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