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통화정책의 Slower, higher, longer는 여전히 유효...로켓처럼 올랐다가 깃털처럼 내려올 물가 - 대신證

2022-11-11 13:48:55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1일 "연준 통화정책의 Slower, higher, longer는 여전히 유효하며 달러 강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다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완화 가능성과 더불어 이어진 필라델피아, 댈러스 연은 총재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옹호 발언에 힘입어 12월 FOMC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이 85.4%까지 확대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방기금선물시장의 최종금리는 전일에 비해 15bp이상 급락하면서 5%를 하회했다. 더불어 23년 9월과 12월 각각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반영됐다. 최종금리가 하향 조정되면서 달러 강세 완화는 심화됐다. 달러 인덱스는 110p에서 107p까지 급락하였으며, 반작용으로 달러-엔 환율은 140엔까지 떨어졌다.

이 연구원은 이와 같은 금융시장 반응은 비이성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은 통화정책의 외부시차를 감안하면 고려해야할 타이밍"이라며 "다만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중앙은행이 개입하지 못하면서 overkill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구간"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과거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의 발언을 보면 '통상 연준은 통화 정책을 전환하기 전 기준금리를 18~24개월 동안 높게 유지한다'고 말했던 것을 미뤄 보아 내년 4분기 이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은 이르다"고 평가했다.

달라스 연은 총재도 어제 '기준금리 인상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완화적 정책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점을 보면 연준의 slower, higher, longer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최근 달러가 변곡점에 다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올해 연말까지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이며, 23년 1분기가 달러 추세의 변곡점이라고 판단한다"며 "달러의 추세를 전환시키는 것은 금리인상 속도조절이 아니라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금리 동결) 가능성"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올해 말부터 내년 1분기초까지 달러 강세를 견인할 요인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아닌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안전자산으로서 가치"라며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될 경우 변수가 될 수 있으나 아직은 가능성이 낮다"고 풀이했다.

■ 로켓처럼 치솟았다가 깃털처럼 내려오는 물가

10월 미국 CPI가 전년동월대비 +7.7%(전월대비 +0.4%)로 예상치(YoY +8.0%, MoM +0.6%)를 하회하면서 전월과는 다른 의미의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근원 CPI상승률도 +6.3%(전월대비 +0.3%)로 14개월 만에 Headline과 Core 모두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10월 물가지표는 전반적인 재화 품목에서 물가 상방압력이 완화되는 조짐이 강화됐다는 점, 특히 근원 물가가 완만하게 하락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판단했다.

10월 절상평균 CPI와 비탄력적 CPI도 9월을 정점으로 각각 +7.0%, +6.9%로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다만 "10월 CPI 수치가 예상치와 크게 괴리됐던 부분은 다른 품목의 인플레이션 둔화보다 의료 보험료 산출방식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의료 보험료의 하락세는 내년 9~10월까지 지속되면서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향후 예상치에 변경된 보험료가 반영됨에 따라 괴리는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의료보험은 1년에 한 번 갱신돼 1년 후행하여 CPI에 반영된다. 이때 보험료의 proxy로 보험사의 이익잉여금 변화를 반영한다"며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내활동이 늘어나면서 의료 이용이 줄어들어 보험사의 이익잉여금이 크게 증가했던 반면, 2021년에는 대외활동이 늘어나면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경기 둔화로 재화 물가 상승 압력 완화와 함께 주거비 제외 근원서비스 물가도 마이너스로 전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10월 중고차 가격은 전월대비 2.4% 급락했다. 자동차 수요 둔화로 차량 재고가 늘어나면서 중고차 가격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중고차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만하임 가격상승률(MoM)이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금리 상승과 경기 악화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내림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고차뿐 아니라 경기 악화 영향으로 의류, 가구 등 전반적인 재화 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중앙은행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누적된 통화긴축 영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 연구원은 "물가 상승세 둔화는 긍정적이지만,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속도조절이 중첩되는 상황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불안정한 금융시장으로 귀결된다"며 "기대인플레이션과 관련성이 높은 음식품과 휘발유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음식품가격은 전월대비 +0.4%로 상승폭이 둔화된 반면, 휘발유 가격은 최근 유가가 반등한 영향으로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였다. 두 품목의 가격 변동성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은 지속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번 지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동안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던 서비스 물가도 상승폭이 둔화되었다는 점"이라며 "주거비는 여전히 근원 물가의 중요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서비스는 물가는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 보험료 하락 영향뿐 아니라 전문 의료 및 병원 관련 서비스, 운송 서비스 모두 상승폭이 둔화된 영향"이라며 "10월이 물가의 변곡점일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다만 "물가의 정점 통과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속도의 문제다. 7%대 후반의 수치는 여전히 높고 전월대비 상승폭은 전월과 유사하다"며 "연준이 아직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그는 "10월 지표가 예상외 하방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폭이 빠르게 둔화될 수 있다고 오해할 수 있으나,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의 말처럼 '물가는 로켓처럼 치솟았다가 깃털처럼 천천히 내려온다'"며 "한 번의 수치만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연준 통화정책의 Slower, higher, longer는 여전히 유효...로켓처럼 올랐다가 깃털처럼 내려올 물가 - 대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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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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