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14일 "그동안 중국시장을 억눌렀던 변수들이 점차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 금융시장에 호재"라고 밝혔다.
최설화 연구원은 "중국 정책에 2가지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우선 최근 중국은 예상보다 빠른 방역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특히 동절기 확산 우려로 규제완화 기대가 낮았던 환경에서 발표돼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에도 방역규제를 완화했다는 것은 정책당국의 리오프닝 준비 과정에 있음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내년 3월 양회 이후의 추가 규제완화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로 인해 중국의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제로코로나 기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8일간의 격리기간이 남아있어 이동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6월 28일 발표된 9번째 방역준칙에서 격리일수를 21일에서 10일로 대폭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중국의 상품소비와 외식소비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두번째 중국 당국의 민영 부동산 디벨로퍼에 대한 추가 신용보강책도 긍정적 재료라고 밝혔다.
8월에 이어 11월 9일 은행간 채권거래위원회는 일부 민영 디벨로퍼들의 채권발행에 인민은행이 2,500억 위안의 재대출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민영 부동산 디벨로퍼 채권을 매입한 상업은행들은 인민은행으로부터 동등한 규모의 재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1차 신용보강(중국채권보험공사 신용담보)에 이어, 2차에서는 인민은행이 유동성까지 공급해주는 격이어서 신용위험 해소에는 보다 긍정적이란 평가다.
최 연구원은 "앞으로의 관건은 이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 지 여부인데, 여전히 부동산 디벨로퍼들의 달러채권 스프레드는 여전히 고점을 기록 중이고, 30개 도시의 주택 거래량도 11월에 다시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적인 시스템리스크 해소에는 긍정적이나 경기부양에는 추가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결자해지 관점에서 이번 2가지 조치는 그동안 중국시장을 억눌렀던 변수들이 점차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 금융시장에는 호재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본토보다 해당 충격이 컸던 홍콩 주식시장의 반등에 더 유리하다"며 "다만 추세적 반등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중국정부의 성장 우선주의 정책의지가 확인돼야 하고 안정적인 경기회복 경로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현재 기조로는 단정짓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12월 경제공작회의에서 추가 성장의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