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연구원은 "더욱이 달러당 1,400원을 상회하던 원화도 1,300원대 중반을 기록하는 등 환율도 상당 부분 안정됐다"며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결정한 이유가 원화 약세 대응이었다는 점에서 한은의 추가 50bp 인상 명분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금통위원들도 11월 25bp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환율 불안에도 10월 금통위에서 25bp 인상을 주장한 주상영, 신성환 금통위원들은 이번에도 25bp 인상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50bp 인상을 주장했던 박기영, 서영경 금통위원은 지금 금융안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며 "최근 크레딧 시장의 유동성 경색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해 25bp 인상을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은 두 명의 금통위원(조윤제, 이승헌)의 금리 결정에 따라 50bp 인상 소수의견이 제시될 수 있지만, 11월 금통위에서의 25bp 인상은 기정사실"이라고 했다.
채권시장은 11월 금통위 기준금리 25bp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다만 "11월 FOMC 사례에서 보듯이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4%를 상회하던 국고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한 것은 금리인상의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됐기 때문"이라며 지적했다.
그는 "물가 통제가 가장 우선 순위라고 언급한 서영경 위원의 발언에서 보듯이 한은도 가장 중요한 통화정책 목표는 연준과 마찬가지로 물가 통제이며, 한국의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또한 전기료 인상 가능성으로 물가의 하방 경직성도 높으며, 유가가 반등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도 반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한은도 1970년대 연준이 했던 실수(물가 상승에도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금리를 인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로 인해 11월 금통위에서 발표될 수정전망에서 한은이 2023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하향해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지난 8월 3% 중후반으로 이전 수준을 유지(혹은 소폭 하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 8월 물가 전망의 국제유가 가격 전망 조건은 93달러/배럴(도입단가 기준)로 현재보다 소폭 높지만, OPEC+의 감산 등으로 여전히 불안하다"며 "다만 2.1%인 2023년 성장률 전망치는 1% 후반대로 하향 조정할 것이며, 시장은 추가 하향 조정도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