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은 RP매입 프로그램 가동

2022-11-21 15:28:46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21일 한국은행이 실시한 RP(14일물) 매입에서 3.6조원이 응찰해 2.5조원이 3.29%에 낙찰됐다. 낙찰금리는 평균 낙찰금리는 3.29%였다.

지난 10월 27일 한은이 증권사, 증권금융 등 한은 RP 매매 대상기관에 RP매입(총 6조원 수준)을 한시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힌 뒤 이뤄진 것이다.

지난달 하순 RP 매입 발표 당시 한은은 1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이같은 RP 매입을 실시하고 추후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 한은 RP 매입프로그램 가동

지난달 27일 한은은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신용경색 대응책으로 각종 대응책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한은은 한국은행 대출 적격담보증권 확대 등 여러가지 위기 대응 방안을 내놓았다.

이 조치들 가운데 시장에선 한국은행 RP매매 대상기관에 대한 RP 매입을 상당히 주목하는 모습도 많았다.

한은이 단기금융시장의 원활한 자금 순환을 위해 RP매입 카드까지 꺼낸 만큼 비상시를 대비한 안전망을 넓게 쳤다는 평가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동안 증권사들의 RP 매입 요구가 없어 한은은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았다. 당국의 각종 안정조치들이 나오고 은행이 RP를 받아주기도 해 당장은 한은 RP 활용 필요성이 크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이번주 금통위를 앞두고 이날 한은이 RP 매입을 실시했다.

한은은 RP 매입을 실시하면서 "지난 10월 이미 발표했던 '한국은행, 단기금융시장 안정화 조치 시행'과 관련돼 실시되는 시장안정화 조치의 일환"이라며 "이번에 공급되는 유동성은 통화안정계정 및 정례 RP매각 규모 확대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금통위 앞두고 한은 RP매입

이날 한은의 RP 매입 소식에 국채선물이 반등하는 등 시장은 강세로 반응했다.

이번주 금통위의 기준금리 25bp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돈을 미리 구해두자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였으며, 한은은 이에 맞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 한은의 발표를 보면 시중 자금을 풀어서 보험사, 증권사에 유동성을 공급해 주고 뒤에선 RP 매각으로 은행 자금을 흡수하려는 것으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은의 금리인상 등 정책 기조는 여전히 긴축인 가운데 일단 필요한 곳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동시에 유동성 총량 관리도 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이 딜러는 "한은이 RP를 사 주면서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하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다들 한은보다는 마음이 급한 것 같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맞나 싶기도 하다. 이러니 우리도 일드 커브가 크게 눌리는 등 역전이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은, 앞으로도 기관간 RP금리 기준금리 계속 상회한다면 고려...연말 자금수요 감안

최근 RP금리가 기준금리인 3%를 웃도는 모습을 보이는 등 자금 사정은 이전보다 약간 빡빡해졌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수준과 비교한 기관간 RP 금리 동향, 연말 근접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을 파악해 필요한 곳에 유동성을 공급해 준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금 수요가 있고 기관간 RP거래 금리가 기준금리를 계속 상회한다면 일단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곧 연말 시즌으로 접어드는 만큼 통화당국은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하고 있다. 증권사 등의 연말 자금은 더욱 어려워지 수 있는 만큼 향후 RP 매입 잔액도 늘어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연말이 다가올수록 연말을 넘기는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RP 매입 잔액은 추가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은 RP매입 프로그램 가동

자료: RP 매입 공고와 매입 결과, 출처: 한국은행
자료: RP 매입 공고와 매입 결과, 출처: 한국은행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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