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18일 급락 후 추가 하락과 반등 갈림길 - 국금센터

2023-01-20 08:45:43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9일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하고 있어 미국 국채금리 하락 기조가 예상되지만 금년 들어 하락 속도가 다소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향후 추가하락 여부는 물가 안정 속도 및 경기 향방(연착륙/경착륙)에 대한 판단이 될 것"이라며 "특히 경기향방과 관련해서는 고용지표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국 금리 얼마나 빠졌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및 5년물 금리는 1월 18일 종가 기준 3.37%, 3.44%로 작년 9월 이래 최저치다. 금년 들어 각각 51bp, 57bp 하락했다.

지난 18일 10년물 금리의 일일 하락폭은 22년 11월 10일(-28bp) 이래 2개월만에 최대인 18bp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12bp 하락했으며 장단기금리차(10년-2년) 역전폭은 연초 55bp에서 71bp로 심화됐다.

센터는 "10년 금리 하락폭(-18bp)은 실질금리 -14bp, 기대 인플레 -4bp로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전망이 인플레이션 전망보다 큰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비 및 물가지표의 예상치 하회,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유지 결정 등이 작용했다. 미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1% 감소한 6,771억달러로 집계돼 시장의 예상치(-0.9%)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대비 0.5% 감소하며 전망치(-0.1%)를 하회했다.

당초 일본은행(BOJ)의 수익률곡선제어(YCC) 상한 확대 또는 폐지 전망이 존재했음에도 BOJ는 단기정책금리를 -0.1%로 동결하고 10년 국채금리 목표도 0%±50bp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센터는 "시장에 반영된 금년말 연준 정책금리 전망치는 연초 4.54%에서 4.31%로 23bp 하락했으며, 7월 FOMC부터 금리인하 가능성도 반영됐다"고 밝혔다.

■ 18일 급락 후...추가 하락이냐 반등이냐 갈림길

18일 미국 국채금리 급락 이후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과 재차 반등할 것이라는 시각이 병존한다.

우선 추가 하락을 보는 쪽에선 10년물 국채금리가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임박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3% 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거론한다.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는 경기침체가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데다 정책금리가 이제 고점에 가까워졌지만 지난해 공격적으로 이루어진 금리인상의 영향은 이제 막 기업실적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 등을 거론한다.

연준위원들의 물가 전망과 달리 많은 투자자들은 결국 경제 지표가 연준의 기조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미국경제는 소비자들의 실질소득 감소로 임계점에 도달했으며, 물가는 이미 둔화되고 있고 경기침체로 더욱 하락할 것이란 관점도 나온다.

지난 1년간의 매우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의 영향이 미국경제에 강한 타격을 주기 시작했으며, 이에 투자자들이 국채를 매수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경기가 둔화되면서 매력적인 이자수익과 추가 가격상승(금리하락) 여지가 있는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센터는 "연준은 정책금리를 5.25%까지 인상한 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단기금리 역전은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경기침체 전망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시장금리는 과도하게 낮은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며 시장은 현재 금리가 적절한지(makes sense) 의문을 가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시각도 다수라고 밝혔다.

센터는 "일부에선 미국 국채금리의 3% 하회는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현재 여건을 반영하는 적정수준은 3.5%로 평가한다"며 "역사적으로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정책금리 인상 종료 직전에 고점을 찍고 하락했으며, 최종 정책금리와의 차이는 평균 75bp"라고 지적했다.

최종 정책금리를 5%로 가정하더라도 현재 10년 금리와의 차이는 163bp로 과도하게 벌어진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것이다.

JP모간은 "미국 국채금리는 주요 선진국 정책 변화에 민감하다. BOJ의 YCC 유지 결정이 소매판매 지표 둔화와 함께 금리 하락 압력을 자극하면서 금리 수준이 극단적인 과매수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JP는 "미국 국채금리는 단기적으로 평균회귀를 보이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BOJ가 금년 중 결국 YCC 밴드를 확대할(±100bp)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만큼 BOJ 통화정책 정상화 이슈는 향후 수개월간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력으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18일 미국 국채 20년물 입찰의 호조가 금리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며 기대보다 견조한 수요를 증명한 것은 사실이나 향후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며 3%에 근접할수록 매수가 감소할 소지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미국 은행들이 자금 부족시 활용하는 연준 재할인 창구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국채 매수 여력 감소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센터는 "미국 국채의 최대 매수주체인 일본 투자자의 헷지비용이 4.87%이며, ECB가 향후 수개월 정책금리 인상(2.5%→ 3.5%)을 추가로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점은 외국인의 매수 유인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했다.

12월 소매판매 감소는 소비여력이 감소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여전히 노동시장(12월 실업률 3.5%)과 GDP(작년 4Q 3.5%, 애틀란타 연은 GDPNow)는 나쁘지 않다.

씨티은행은 근원 인플레가 목표치로 향하는 추세인지 아직 확신할 수 없으며, 5.25~5.50%까지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美 금리, 18일 급락 후 추가 하락과 반등 갈림길 - 국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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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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