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0일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을 제외하면 매크로 관점에서 금리를 반등시킬 만한 재료는 많지 않아 당분간 국고 3년은 3.15~3.50%, 국고 10년은 3.10~3.45%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국고 금리와 기준금리 역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금리인하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과거 국고 3년과 기준금리가 역전된 이후 시차는 존재하지만, 빠르면 1개월 내 늦어도 6개월 내 금리인하가 현실화됐었던 점을 고려하면 국고 3년과 기준금리 역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금리인하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단기간 금리인하 기대감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경기 둔화 우려도 존재하지만 그 기저에는 물가의 둔화가 깔려있다"며 "하지만 한국과 미국 모두 하반기로 갈수록 역기저로 인한 물가 상승 둔화는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국내는 전기, 가스, 대중교통 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의 둔화 속도가 더딜 것이며, 연초부터 휘발유의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된 가운데 5월부터는 유류세 인하도 사라진다고 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4% 내외부터는 둔화 속도가 더딜 수 있다. 최근 물가 둔화의 상당 부분은 에너지, 식품 그리고 상품 때문"이라며 "원자재 가격 하락과 병목현상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하지만 서비스 물가의 둔화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임대료의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하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또한 시장은 이미 주거비용이 하락할 것을 알고 있는 만큼 크게 주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슈퍼 코어 서비스 물가 (에너지와 주거 비용을 제외한 서비스 물가)의 기여도는 1.6%p 내외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서비스 물가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임금은 상승하고 있어 서비스 물가가 둔화되는 것을 확인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더뎌지고 등락을 거듭하기 시작한다면, 시장에 반영돼 있는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따라서 "금리 하락을 비중 축소의 기회로 활용하자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