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7일 "한국경제가 올해 1분기까지 역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다은 연구원은 "한국 경기의 핵심은 결국 수출이고 수출이 늘어나려면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야 한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우선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 강도를 예측하기에는 현재 중국 실물 경기에 대한 기대감만 존재할 뿐 반등 신호는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1월 1일~20일 중국향 수출은 -24.4%로 지난 4분기와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기 재개 시점이 이르면 3월초 전인대 전후로 반등한다고 가정할 경우 2분기는 되어야 중국경기 반등에 따른 수혜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중국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수출이 양호하게 유지됐던 주요 요인인 미국 수요는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긴축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지난해 11~12월 미국 소매판매는 감소세를 지속하였다. 따라서 올해 1분기는 글로벌 수요 둔화가 더욱 심화됨에 따라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올해 2분기 중국 소비가 빠르게 반등한다면 미국을 대체해 글로벌 수요를 견인할 수 있을까. 중국이 내수중심의 경제구조로 전환 중이긴 하지만 2021년기준 중국 GDP에서 개인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9%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중국 경기가 글로벌 경기 수요 둔화세를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추세를 확장세로 전환시키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더불어 민간소비도 고물가금리 환경에 고용시장 악화가 더해져 둔화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4% 후반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8월부터 악화된 고용시장의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특히 2023년 예산증가율도 5.2%에 불과(2016년~2019년 평균 5.8%)해 내수 부진을 타개할 확장 재정을 기대하기도 힘들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대내외 수요둔화가 상반기내 지속되는 가운데 결국 한국경기가 기댈 곳은 중국 수요뿐"이라며 "올해 한국 경기는 2분기 이후 중국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글로벌 수요는 부진한 국면이 지속되면서 잠재성장률(+2.0%)을 하회하는 1.3%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