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7일 "미국 크레딧 채권의 현재 가격은 경기 저점이 가시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한 하방 위험을 지니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승규 연구원은 "1월 미국 IG와 HY 크레딧 스프레드는 각각 전년말대비 9bp, 48bp 축소된 122bp, 420bp를 기록 중"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현재 크레딧 스프레드는 2022년 연간 평균(각각 134bp, 428bp)보다도 강한 수준이다. YTD 수익률은 각각 +3.9%, +3.7%였다.
모 연구원은 신용채 강세에 대해 "연초 자금 집행뿐만 아니라 물가 압력 완화가 여러 경로를 통해 재확인되면서 시장 안도감이 폭넓게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연준의 매파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미 금리 동결 뿐만 아니라 긴축 완화 내지는 연착륙 기대까지 가격에 반영하려는 모습"며 "연초 강세 지속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시장이 안도할 수 있는 부분은 물가 압력 둔화 정도에 그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 IG 회사채 금리 커브 장기적으로 스티프닝, 단기적으로 플래트닝
과거 금리 인상 사이클 후반부에서 채권은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연방기관채와 IG 회사채가 견조한 성과를 냈다.
특히 이 시기는 진입 시점을 잘 택한다면 IG가 HY와 같은 위험자산을 크게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다.
모 연구원은 "IG 회사채 금리 커브는 장기적으로는 스티프닝이 유력하지만, 단기로는 인플레이션 및 경기 둔화로 플래트닝이 우세하다"며 "단기물 선호는 유지하되 시장이 기대하는 Pivot 및 경기 전망 변화에 따라 향후 중기물 비중 확대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IG 내에서 발행 비중이 가장 높은 은행 섹터는 통상 4월까지 연간 발행의 50% 내외(2014~21년 평균)를 마무리해왔다. 따라서 올해 연초(1~3월)는 작년처럼 은행채 수급 부담이 일시적으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작년부터 이어진 은행채의 전반적인 언더퍼폼은 기술적 요인(수급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점진적인 발행 정상화로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