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7일 "올해 상반기 미국 경기는 소비 부진과 이에 따른 제조업 경기 악화로 재차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미국 기저 수요를 보여주는 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실질 최종판매(Final sales to private domestic purchasers)가 4분기 0.2% 증가에 그치면서 미국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다은 연구원은 "미국 4분기 GDP를 세부적으로 살펴볼 경우 재고증감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오히려 근본이 되는 개인소비 모멘텀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 코멘트와 고용시장내 N잡러 증가 등을 감안하면 4분기 말부터 저소득층 구매력 악화에 따른 소비 둔화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예상 웃돈 GDP 불구 과잉재고 리스크와 일시요인으로 반등한 소비 둔화 가능성
미국 4분기 GDP는 전기대비 연율기준 2.9%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2022년 미국경기는 상반기 기술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2개 분기 연속 경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1% 성장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GDP는 일시적으로 늘어난 재고 물량 영향이 컸다"며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면서 기업 예상보다 재고물량이 더욱 늘어나면서 재고 증감 성장 기여도가 3분기 -1.2%p에서 4분기+1.5%p로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경기 수축기임을 감안하면 재고 증가에 따른 성장은 일시적이며, 오히려 과잉재고로 인해 2023년 GDP 성장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개인소비 성장기여도가 1.4%p에 달했지만 이 역시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제활동의 68%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전기대비 +2.1% 늘어났다. 재화 소비가 올해 처음 플러스로 전환한 점은 긍정적이나, 4분기 소매판매 데이터를 감안할 때10월 중 진행된 강한 할인판매와 자동차 소비 증가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었다"고 판단했다.
서비스 지출도 외식 및 숙박시설 관련 소비가 완만해지면서 +2.6%로 상승폭이 축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거용투자 성장기여도 -1.3%p로 발표됐다. 주거용 투자는 주택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26.7%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주거용투자는 2021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신규주택 판매가 증가하고 기존주택판매도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주택 경기가 저점을 형성하려는 모습"라며 "따라서 올해 해당 부문의 마이너스 성장 기여도는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