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7일 "국고채 금리와 기준금리 역전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임재균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인상이 마무리됐음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1년을 제외한 모든 만기의 국고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면서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과거 국고3년과 기준금리가 역전된 이후 빠르면 1개월 내 늦어도 6개월 이내에 한은이 실제로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이런 흐름을 보인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했다.
따라서 현재 기준금리와 국고 금리의 역전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그는 "설령 연내 금리인하가 단행되더라도 국고와 기준금리 역전 이후 최대 6개월 내 금리인하가 단행된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여름에 금리인하가 단행돼야 한다"며 "하지만 연내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기관들도 그 시기를 4분기로 예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령 금리를 인하한다고 하더라도 그 시기를 감안하면 시장은 과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임 연구원은 "이로 인해 국채 순매도 기조 지속 시장도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전망하면서도 국고 금리 수준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은의 속도조절로 금리가 반락하면서 숏 커버링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12월을 제외하면 국채는 지난 12월부터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1월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4.6조원 가량의 국채를 순매도하면서 지난 11월 순매도 규모인 4.4조원을 상회하고 있다"고 했다.
잔존 만기별로도 30년 이상을 제외(보험사들이 체결한 본드 포워드의 현물 인도가 이뤄지면서 순매수가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하면 모든 만기에서 순매도가 나타나고 있으며, 주체별로도 일반 법인, 최근 채권의 관심도가 높아진 개인 그리고 ETF 설정 잔액의 증가에 따른 투신을 제외하면 모든 기관들이 국채를 순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을 제외하면 국고3년과 기준금리 역전에도 국채의 순매수가 이어졌었던 점과는 다른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금리 레벨이 유지되는 것은 선물시장 때문"이라고 했다.
늦어도 3월 말 이전까지 금리의 변동성 확대 흐름을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국고 금리와 기준금리 역전이 지속되는 것은 선물시장 때문"이라며 "현물 시장에서는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국 올 여름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 매크로 환경은 둔화되는 물가와 경기 침체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이를 트레이딩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결국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에도 선물시장의 영향으로 금리가 반등하고 있지 못하는 만큼 선물시장에서의 포지션 청산이 이뤄진다면 금리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2월 FOMC에서의 연준의 스탠스가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2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하면서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파월이 매파적 발언을 하더라도 시장은 금리인상과 가까워진 금리인상 종료에 주목할 것"이라며 "향후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과 경제 지표에 따라 외국인들은 선물 청산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들은 늦어도 선물 최종 거래일과 3월 FOMC의 일정이 겹치는 3월 22일 전에 포지션을 청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