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30일 "이번주 중국 경기회복 속도, 미국 통화정책 스탠스, 한국 반도체 업황 기대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현재 주식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서프라이즈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기대에 충족한다면 주식시장은 정체를 보일 것이고 서프라이즈 모멘텀이 부재하거나 작은 실망감이 유입될 경우 현재 위치의 글로벌 주식시장, KOSPI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다운사이드 리스크(Downside Risk)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펀더멘털 악화 국면에서 추세반전은 없다는 것이다.
■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시장
연초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과 KOSPI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설 연휴 이후에도 미국 금리 인하와 조기 금리동결, 중국 경기회복 기대가 맞물리며 추가적인 상승세가 이어졌다. 분위기 반전의 동력(미국 금리인하, 중국 경기회복,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이었던 기대감들이 확대 재생산 중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성장주, 반도체, 전기차 등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조정, Top picks 제시 또한 펀더멘털 변화보다 업황 저점통과 기대와 주가 급반등에 따른 심리적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주엔 그동안 주가 반등을 주도해왔던 기대심리를 검증하는 시간이 도래한다고 했다.
1월 31일과 2월 1일 중국 제조업 PMI를 통해 중국 경기회복 속도를, 2월 1일 FOMC회의에서는 금리인상 폭과 연준의 스탠스를, 1월 31일 삼성전자 실적발표에서는 감산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월 초 이후 글로벌 주가 급반등, 채권금리, 달러 레벨다운은 23년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자, 23년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세전환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추세반전보다 기술적 반등의 정점통과 가능성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작은 변화에 과민한 반응을 보여왔고, 그 결과 오버슈팅 국면에 진입했고 봤다.
그는 "단적인 예로 설 연휴 동안 글로벌 주가 강세의 시작이었던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에서도 시장의 과민반응을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월러는 2월 FOMC에서 25bp 금리인상 지지 발언을 했다. 시장은 이미 25bp 금리인상을 90% 이상 반영해 왔던 상황이지만, 일부 2월 금리동결 기대, 3월 조기 금리동결 기대를 자극하며 급반등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월러 연준이사의 '우리에겐 2% 물가상승률 목표로 향하는 상당히 먼 길이 있다. 난 통화정책의 긴축 지속을 지지할 것'이라는 발언은 묻혔다"며 "2월 50bp 금리인상, 연내 5% 이상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시장의 반응이 밋밋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현재 금융시장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시장은 작은 변화를 단초로 기대감을 증폭시켜왔고, 최근 들어서는 확대 재생산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 결과 KOSPI 12개월 선행 PER은 12.5배를 넘어섰다. 21년 5월 이후 최고치이자, KOSPI 지수 기준 3,200선~3,300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