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30일 "2월 FOMC에서 성명서 및 기자회견의 톤은 지난 12월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연준이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월과 톤을 크게 바꿀 경우 연준은 추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더라도 시장은 금리인상이 마무리됐다는 인식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연준은 시장이 잘못된 정보로 물가 통제가 복잡해 지는 것을 경계했다"면서 "다만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마무리가 되는 가운데 물가와 경기 둔화에 주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FOMC 이후 ECB의 통화정책에서 50bp 인상이 유력하지만 금리인상을 늦게 시작한 만큼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금리 인상이 마무리된다면 연준은 QT(대차대조표 축소)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 해 6월부터 QT를 실행했으며 9월부터는 한도를 950억 달러(국채 600억 달러, MBS 350억 달러)로 확대했다. 다만 매월 한도까지 축소되고 있는 국채와 달리 MBS는 모기지금리 상승(조기상환률 하락)으로 한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마무리 되고 있는 가운데 긴축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MBS 매각에 나설 수 있다"며 "연준이 QT를 논의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인지한 것은 2021년 12월 FOMC 의사록인데, 이 때부터 연준은 특정 시점(some point)에 MBS 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상기했다.
특히 2022년 말 연준 자산 내 지급준비금이 빠르게 축소되면서 연준이 QT를 조기에 종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지급준비금은 재차 증가하면서 QT의 조기 종료 논리도 약해졌으며, 미국의 경기도 시장의 우려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임 연구원은 "지난 12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2% 감소했지만 12월 중순부터 시작된 미국의 한파 때문"이라며 "미국 가계의 저축률이 3.4%로 전월보다 0.5%p 증가한 만큼 향후 민간소비의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월 FOMC에서 MBS 매각에 대해 논의를 하더라도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시장은 2월 22일에 발표되는 2월 FOMC 의사록에서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이 MBS 매각에 대해 크게 고려하고 있지 않은 만큼 MBS 매각 논의가 확인된다면 장기물 금리의 변동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매크로 측면에서 금리의 반등 재료는 많지 않은 가운데 수급적으로도 금리를 상승시킬 수 있는 재료가 소진된다는 측면에서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