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시장금리 과도하게 낮다기보다 기준금리 과도하게 높아 - NH證

2023-02-06 08:03:39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6일 "우리는 시장금리가 과도하게 낮기보다 기준금리가 과도하게 높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강승원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은 연준이 강제한 금리인상 사이클로 과거와 다르게 경기 위축기 진입 이후 100bp 금리인상이 단행된 전례 없는 사이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연구원은 "현재 시장 금리는 기준금리가 한국 경제의 체력보다 과하게 높을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실제로 한국 실질 기준금리는 미국 실질 기준금리보다 여전히 5bp 높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경기 및 물가 여건 차이를 감안하면 미국보다 높은 실질 기준금리는 과도하다"며 "한국의 연내 금리 인하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 연내 내 파월과 브레이너드의 대비된 관점

고용과 물가의 관계에 대해 연준 내 크게 두 가지 의견이 대립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우선 파월은 타이트한 고용 여건이 임금을 상승시키고 임금 상승이 곧 물가 상승으로 작용하는 임금-물가 경로를 우려하고 있다"며 파월의 접근법에서는 고용 시장 냉각이 물가 안정화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했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브레이너드는 최근 2년간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지 못했고 GDP 대비 노동자 보수 역시 2년간 하락했음을 지적하며 지금이 1970년대 스타일의 물가 동학(임금-물가)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브레이너드는 임금 외 기업 마진을 포함한 기타 투입 요소들의 가격 상승이 상당 부분 주거비 제외 서비스 물가에도 기여한 만큼 고용 시장 냉각 없이도 물가 안정화가 가능하다고 본다는 것이다.

그는 "브레이너드가 제시한 물가 경로의 리스크는 낮은 보수를 노동자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인상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라며 "그러나 1월 고용지표는 브레이너드의 경로를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51.7만명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18.8만)를 크게 상회했지만 임금 상승률은 전월대비 0.3%를 기록하며 하향 안정화 지속했다"며 "특히 1월 중 신규 고용이 가장 많이 발생한 레저 섹터의 임금 상승률이 0%(m-m)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레저 섹터는 2022년 신규 고용 창출이 가장 높았고 동시에 평균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섹터다. 1월에도 레저 섹터에서 가장 많은 신규 고용이 발생했음에도 임금 상승률이 0%로 다른 산업 대비 가장 낮았다는 의미는 파월의 우려와 달리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 인상 요구가 크지 않다는 방증한다는 것이다.

그는 "1월 고용지표는 추가 긴축보다 연내 인하 기대감을 축소시키는 재료"라며 "Terminal rate 5%, 연내 금리 동결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시장금리 과도하게 낮다기보다 기준금리 과도하게 높아 - NH證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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