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6일 "중국수요 증가에 따른 글로벌 물가 탄력성이 상당함에 따라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주요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며 국제금융시장의 경계감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중국 경제 재개방은 글로벌 성장에 매우 긍정적이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물가상승 압력을 높인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최근 올해 중국경제 성장률이 5%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된 가운데 성장률이 5%대 후반을 기록할 경우 글로벌 물가상승률을 1%p 높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 상태다.
중국 보복수요가 급증하는 동시에 소득 및 자산가격 회복 등이 가세해 물가가 시차를 두고 점차 상승하면서 4분기에는 중국 당국의 억제 목표치 3%를 상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센터의 김기봉·이치훈 연구원은 "중국 소비가 7% 이상 늘어나는 가운데 서비스업 고용 등이 재개방에 따라 급증하면서 임금상승률이 성장률을 상회하는 현상이 심화돼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 주가가 호텔, IT 부문 등을 중심으로 반등한 뒤 하반기에는 부동산 시장이 점차 회복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소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연구원들은 이같은 중국 내부의 물가 상승경로와 함께 해외물가 상승경로도 작동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원자재 가격과 중국 제품의 수출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요우커도 크게 늘어나면서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우선 에너지 가격과 관련해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중국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요 에너지 가격이 최대 20%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원자재 투기 등이 개입할 경우 오름세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8년에도 투기수요가 가격 상승분의 40%를 차지하면서 유가가 5개월만에 2배 급등한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이 다른 나라에 인플레를 얼마나 수출할지도 관심이라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전세계 점유율 1위인 중국 수출품 가격이 임금, 원자재 등 생산요소 가격 상승과 위안화 강세 등으로 높아지면서 인플레 압력이 주요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중국제품 수입물가지수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10년래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라고 밝혔다.
중국인 해외 관광도 글로벌 물가에 무시못할 변수라고 했다.
연구원들은 "글로벌 최대 규모였던 중국 관광객들의 해외여행이 코로나 이전 대비 75%까지 회복되면서 아시아 국가 등을 중심으로 관련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중국 경제 재개방의 양면성
중국 경제 재개방은 글로벌 성장에 긍정적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물가상승 압력을 높여 주요국 통화긴축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또 글로벌 경기 반등폭을 제한할 수 있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글로벌 GDP가 중국 재개방에 힘입어 1~1.5%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했다. 동시에 중국 수요증가에 따른 여타국 물가상승 효과가 생산증가로 인한 물가하락 영향의 6배 이상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 수요증가가 상품, 에너지, 해외관광 등 다양한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반면 생산증가 영향은 주로 상품 물가 하락에 국한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국금센터 연구원들은 "중국 수요 증가에 따른 글로벌 물가 탄력성이 상당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원들은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가 상품→주거비→서비스 순서로 낮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상품 및 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중국 재개방으로 재차 높아질 경우 향후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미국이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할 경우 선진국과 신흥국의 GDP가 각각 0.5%, 0.8%씩 감소하는 등 부정적 효과가 상당하다는 평가"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