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하지만 발언은 인상 쪽일 것 - KB證

2023-02-17 14:08:46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7일 "2월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하지만 발언은 인상 쪽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6명의 금통위원들 중 3명은 최종 기준금리에 대해 3.75%라고 언급했지만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추가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통위원들도 적극적으로 추가 인상을 지지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원은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요인들로 언급한 것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으로 인한 원화 약세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매우 견고하고 소비자물가도 더디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1월 당시 예상됐던 1.50%p보다 더 확대될 것을 시장은 반영하고 있지만 아직 원화는 지난 하반기만큼의 약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중국이 경제 봉쇄를 완화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리스크가 제기됐지만 원자재 가격도 안정적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물론 공공 요금으로 1월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5.2%로 12월 (5.0%)보다 높아졌지만 한은은 공공 요금 인상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만큼 동결을 더 길게 가지고 갈 수 있는 요인이지 추가 인상을 할 수 있는 요인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수정 경제 전망에선 경기는 하향 조정하겠지만 물가는 기존 전망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그는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한은은 2월에 발표될 수정 전망에서 2023년 소비자물가 전망은 지난 11월(3.6%)과 동일 혹은 소폭 하향 조정하면서 3% 중반 내외를 유지할 것"이라며 "한은 총재도 지난 1월 금통위에서 올해 물가 전망은 지난 11월과 유사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1% 중반으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나타나고 있지만, 서비스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 중심의 국내 경기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액션이 완화적인 만큼 한은 발언은 매파적일 수 있다"면서 금리 상승 시 분할 매수 대응을 권했다.

한은의 수정전망에서 물가와 경기에 대해 상충하는 전망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한은 총재가 물가와 경기 중 어느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 2022년 11월과 1월 금통위에서 한은 총재는 물가보다는 성장에 보다 중점을 뒀으며 경기에 대한 전망이 더 어두워진 만큼 이번에도 성장을 우려하는 발언을 할 것이나, 이전 금통위보다 물가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며 매파적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11월과 1월은 기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가운데 각각 단기자금과 부동산 시장의 우려가 높았다"며 "일부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지만 단기자금 시장은 안정화됐으며 부동산 가격도 추가 하락은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더욱이 한은의 액션(금리 동결)이 완화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발언까지 완화적으로 돌아선다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등 물가에 대한 우려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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