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0일 "금융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인하 시점은 연말로 후퇴했다"고 진단했다.
하건형 연구원은 "올해 미국 경기 전망에서 노랜딩(no landing, 무착륙) 시나리오가 부상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초 긴축 완화 기대와 중국 경제 정상화에 따른 경기 회복 전망에 금융시장 가격 랠리가 이어졌으나 우호적 분위기는 미국 1월 견조한 경제지표 발표로 반전됐다.
하 연구원은 "작년까지 고용 훼손을 감내해서라도 물가 안정을 강조한 연준은 현재 성장과 물가 간 균형을 추구한다"면서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선 배경엔 역사적 경험이 자리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1) 고용시장 호조, 2) 이연수요, 3) 공공정책 등으로 형성된 현재의 고물가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전후와 유사하다고 풀이했다.
그는 "해당 기간 물가 불안은 이연수요 소멸과 함께 빠르게 해소됐다. 물가 불안에 공격적 긴축으로 대응했던 1차 세계대전 직후엔 미국경제가 경착륙했다"며 "점진적 정상화에 나선 2차 세계대전 직후엔 미국경제가 연착륙했다"고 지적했다.
역사적 경험은 과잉 긴축의 위험을 경고한다는 것이다.
그는 따라서 연초 견조한 경기 흐름에도 이연수요 유입 약화로 인한 고용 둔화, 초과 저축 소진 등으로 미국경제가 금년 중반 급랭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하 연구원은 "이연수요 유입은 일부 서비스에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초과 저축 전체 규모는 금년에도 플러스(+)를 유지하나 소득 1분위와 4분위에서 먼저 소진될 위험에 처해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가 높으나 1) 미국 고용이 견조할 경우 물가 위험이 재부상해 긴축 가속화가 우려되며, 2) 미국 고용이 위축될 시 경기 방향성을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