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美10년 4% 돌파

2023-03-03 08:05:42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일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4% 돌파 소식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다만 최근 금리가 3일 연속 급등한 데 따른 저가매수 의지나 되돌림 강도도 확인해야 할 듯하다.

높아진 절대금리와 함께 환율 흐름도 봐야 한다. 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 강도에 환율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환율 움직임이나 이에 따른 외국인 선물 매매 등은 변동성을 줄 수 있다.

■ 美10년 금리 4% 돌파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일 4%를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단위노동비용이 대폭 상향됐다는 소식이 금리를 밀어올렸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71bp 오른 4.0596%,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89bp 상승한 3.994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44bp 오른 4.8954%, 국채5년물은 5.14bp 상승한 4.3161%에 자리했다.

지난해 4분기 단위노동비용이 연율로 3.2% 올라 잠정치인 1.1% 상승에서 상향 조정됐다. 예상치는 1.4% 상승이었다. 4분기 생산성은 전분기 대비 연율 1.7% 올라 잠정치인 3.0% 상승에서 하향 조정됐다.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신청건수가 전주보다 2000명 감소한 19만명을 기록했다. 예상치는 19만5000명 수준이었다.

미국채 금리는 작년 11월 9일(4.0955%) 이후 거의 4달만에 4%를 돌파한 채 거래를 마친 상태다.

올해 들어 미국 금리는 1월 18일 3.3716%까지 급락하는 등 연초 랠리를 이어갔으나, 2월 들어 금리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그런 뒤 3월 초에는 기어이 4%를 돌파한 것이다.

■ 금리 올랐지만 주가는 반등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금리 오름세에 긴장했으나 오후 장에 상승폭을 키우면서 반등했다.

세일즈포스의 실적 서프라이즈에 따른 급등, 애틀란타 연은 총재의 도비시한 발언 등이 주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41.73포인트(1.05%) 높아진 33,003.57, S&P500은 29.96포인트(0.76%) 오른 3,981.35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83.50포인트(0.73%) 상승한 11,462.98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유틸리티주가 1.8%, 정보기술주는 1.3%, 부동산주는 1.2% 각각 높아졌다.

개별 종목 중 세일즈포스가 12% 뛰었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데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기대 이상으로 제시됐다. 반면 테슬라는 6% 낮아졌다. 전일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가 실망감을 던졌다.

달러가격은 금리 상승을 보면서 반등했다. 다만 애틀란타 연은 총재의 도비시한 발언으로 오름폭은 제한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47% 높아진 104.9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68% 낮아진 1.0598달러, 파운드/달러는 0.64% 내린 1.194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0% 오른 136.74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62% 상승한 6.921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46%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3일 연속 상승했다. 중국 경제재개방 기대가 지속된 가운데 애틀란타 연은 총재의 발언도 호재로 인식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47센트(0.6%) 높아진 배럴당 78.1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44센트(0.52%) 오른 배럴당 84.75달러에 거래됐다

■ 보스틱, 콜린스가 제시한 관점

주가 반등 등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희망을 주는'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보스틱은 "올여름 또는 늦여름에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은 "이달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을 여전히 선호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준은 필요로 하는 것보다 긴축 강도를 높인 것이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신중하게 상황을 점검해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다만 "만약 지속된 경제지표 호조로 예상보다 미국경제가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 정책 궤도를 조정할 것"이라며 "확실하게 하고 싶은 것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욱 높게 조정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 전개된다는 점"이라고 했다.

보스틱은 최근 연준이 기준금리를 5~5.25%까지 올린 이후에 2024년이 될 때까지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한 바 있다.

콜린스도 다소 도비시한 발언을 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임금과 물가압력이 둔화되고 있을 수 있다는 초기 신호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콜린스는 "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일단 변화의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알렸다.

그는 "추가 인상 이후로 상당기간 그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긴축적 금융환경 효과가 경제 전반에 작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콜린스는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할 때가지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이후엔 좀더 오랜기간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 3월 국고채 발행규모 14.5조원

기재부는 전일 장 마감 뒤 3월중 14.5조원 수준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기물별로 보면 2년 1.8조원, 3년 2.6조원, 5년 2.2조원, 10년 2.6조원, 20년 1.1조원, 30년 3.7조원, 50년 0.5조원이다.

총액으로 전월 계획에 비해 1.5조원 증가한 것이다.

만기별로 2년물 0.2조원, 3년물 0.2조원, 5년물 0.1조원, 10년물 0.3조원, 20년물 0.1조원, 30년물 0.6조원, 50년물 0.1조원이 더 늘었다.

교환은 3천억원 규모로 실시한다. 30년물 지표와 국고19-8, 21-5, 13-8, 15-6 등 4종목을 0.2조원 규모로 교환해 준다. 물가채 지표와 물가 16-5, 18-5, 20-5는 1천억 규모로 교환해준다.

3월 중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실시 여부와 세부계획은 3월 16일(목)에 발표한다.

지난 2월중엔 물가채 1천억원을 포함해 모두 13조 4,034.2억원이 실제 발행됐다. 2월 금리가 오르면서 경쟁입찰 발행 예정규모인 13조원보다 조금 더 발행된 수준이다.

■ 물가전망 틀릴 가능성 어필하는(?) 한은...그리고 높아진 금리 메리트

전날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은 물가가 전망을 웃돌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물가 전망과 관련한 주요한 리스크로 ▲ 국제유가 추이 ▲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 유가 및 공공요금 상승에 따른 이차 파급영향 ▲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등을 꼽았다.

미국보다 덜하지만 노동시장의 견조한 상황 역시 물가 상방요인으로 거론했다.

전체적으로 한은 물가팀은 물가 상방 요인, 즉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덜 둔화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2월 금통위 당시 한은이 물가 전망을 11월 당시의 3.6%에서 3.5%로 낮췄지만 물가 상방 리스크 위주로 위험을 거론하자 의아해 하는 모습들도 보였다.

최근 미국, 유럽 모두 물가가 예상을 웃돌자 한은 역시 상방리스크를 열어두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보였다. 더 나아가 한은이 금리를 1차례 더 올리기 위한 빌드업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관점도 보였다.

아무튼 최근 시장 금리는 위로 튀면서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 금리는 손절매물 출회로 단기간 크게 올랐다.

따라서 금리 오버슈팅에 따른 저가매수 진입 시점을 가늠하는 모습도 보인다. 환율 역시 최근 상승세가 과도해 얼마나 되돌림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간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10.00원에 최종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 -1.65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15.30원)보다 3.65원 하락했다.

다만 국내외적으로 물가에 대한 부담이 여전한 데다 심리가 크게 타격을 입은 상황인데다 외국인 등 수급 주체의 매매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

[채권-장전] 美10년 4% 돌파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저작권자 © 장태민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많이 본 뉴스

Memory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