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6일 미국채 금리 급락 영향으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점심시간을 기해 예상치 못한 가격 급등이 나타난 가운데 일단 해외 금리 하락이 강세 흐름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중 매매자들의 수급에 따라 급변동이 나타나고 있어 변동성엔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 美금리 4% 돌파 뒤 저가매수와 연준 관계자 발언 등으로 급락
미국채 금리는 4%를 넘어선 다음 날 급락하면서 3.9%대 중반으로 회귀했다. 저가매수 메리트에다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도비시한 발언 영향이 이어진 영향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일 10.20bp 급락한 3.9576%를 기록했다.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1.64bp 급락한 3.8780%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2.85bp 하락한 4.8669%, 국채5년물은 5.81bp 내린 4.2580%에 자리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금리 급락에 환호했다. 금리에 예민한 기술주 위주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87.40포인트(1.17%) 높아진 33,390.97, S&P500은 64.29포인트(1.61%) 상승한 4,045.64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226.02포인트(1.97%) 오른 11,689.01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가 일제히 강해졌다. 정보기술과 재량소비재와 통신서비스주가 2.1%씩, 유틸리티주는 1.8% 각각 높아졌다.
개별 종목 중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5% 넘게 뛰었다. 기대 이상 실적과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덕분이다. 애플과 테슬라는 4% 가까이 동반 상승했다. 메타도 6% 이상 급등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5% 낮아진 104.54에 거래됐다. 금리가 급락하면서 주가는 뛰고 달러가격은 하락한 것이다.
유로/달러는 0.3% 높아진 1.0633달러, 파운드/달러는 0.8% 오른 1.204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7% 내린 135.8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4% 하락한 6.895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6%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4일 연속 오르면서 80달러에 근접했다. 중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원유수요 회복 기대,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 효과 등으로 리스크온 무드가 이어지며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 보스틱의 도비시한 발언 여파와 여전히 매파적인 연준 관계자들
지난 2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여름 또는 늦여름에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해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보스틱은 "이달 FOMC에서 25bp 금리인상을 여전히 선호한다. 연준은 필요로 하는 것보다 긴축 강도를 높인 것이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신중하게 상황을 점검해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보스틱의 이같은 발언은 금리와 달러값 하락, 그리고 주가와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다만 연준 멤버들 사이에 여전히 긴축 지속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보스틱 발언 다음날 연준의 바킨은 "물가 안정엔 시간이 걸린다.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한다"고 했고 데일리는 "인플레를 진정시키기 위해선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준은 의회에 제출한 반기통화정책보고서에서 높은 인플레의 도전을 거론하면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 금요일의 혼란과 수급 경계감
지난 금요일 국내 채권금리는 점심시간을 기해 급하게 하락했다.
개장 후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고공행진을 지속할 듯하던 금리가 갑자기 급락한 것이다.
결국 10년 국채선물은 오전 중 반빅 넘게 떨어지다가 장중 저점대비 원빅 이상 오른 채로 거래를 마쳤다.
은행이 매수로 태세전환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급락했던 가격이 갑자기 대폭 뛰자 투자자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4%에 근접한 뒤 가격 메리트와 악재 반영에 치중하는 플레이어들과 미국 긴축에 따른 한은 추가 인상 부담을 거론하던 세력이 대립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급에 따른 가격 급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손절이나 특정 매매세력의 포지션 꺾기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것이다.
특히 점심시간과 같이 매매자들이 자리를 많이 비우는 시간을 이용해 가격변수를 움직여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도 엿보였다.
수급에 의한 급변동은 또 다른 급변동을 부를 수 있어 투자자들의 변동성 경계감이 만만치 않은 국면이다.
■ 금리 레벨 문제와 파월, 美고용이 초래할 변동성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를 넘어선 지 하루만에 10bp 남짓 급락했다.
한국 금리들은 3월 들어 4%에 근접해 가다가 금요일 예상치 못한 장중 금리 급락을 경험했다.
그간 취약한 장세가 이어지자 일부 투자자들은 '약세장에 레벨은 의미없다'는 평가를 하면서 금리 상승룸을 계속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선 기준금리 3.75%까지 반영하면서 금리가 오버슈팅 중이라는 평가를 고수했다.
일단 급등하던 금리는 금요일 되돌림됐다. 이제 국고3~10년 구간 금리들은 3.8% 내외 수준에서 도열해 있다.
향후 금리의 추가 하락 혹은 재상승은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룸과 관련한 인식 변화와 연결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엔 파월의 의회 증언이 대기하고 있다.
파월은 7일 상원, 8일 하원에서 반기 통화정책과 관련해 증언을 한다. 일단 사전 공개한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연준이 추가인상을 공언한 상태다.
파월이 의회에서 통화정책 긴축 경로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중요하다. 아울러 인플레와 성장률, 고용 전망 등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준은 또 8일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 상황을 평가하며 10일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지난 2월엔 1월 고용지표가 금리 급등의 단초가 된 바 있다. 당시 비농업취업자수가 51.7만명 급증했고 실업률은 3.4%로 1969년 이후 최저였다. 이번엔 일단 20만명 내외의 취업자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주초 입찰들을 통해 분위기를 평가한 뒤 파월의 의회 증언과 고용지표 등을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해서 입찰, 통화정책방향 등과 관련해 국내외 이자율 시장이 급변동을 보일 수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