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6일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3%를 돌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영 연구원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과 달리 유로존은 아직 긴축 사이클 후반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현재 독일 10년물 금리는 2.7%대 초반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주요국 가운데 일본을 제외하고 유로존이 실질 기준금리가 가장 낮다. 기준금리 인상이 주변국 대비 늦었던 영향"이라며 "근원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기에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Refi 금리 기준 4% 돌파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3월 ECB에서 50bp 인상이 예고돼 있다. 2분기말까지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유로존 수요 둔화가 유의미하게 나타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겨울철 에너지 위기는 무사히 넘겼고 중국 경기 회복기대가 높아진 환경에서 ECB는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3분기까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로존은 기준금리 인상 여력이 100bp 이상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되기에 시장금리 상승세도 상반기에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사례를 참고하면 근원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을 확인하는 시점에 1차 방향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유로존의 경우 기저효과를 고려할 때 2분기 중 확인 가능해 보인다. 다만 경기 개선 요인들이 등장하며 하락폭은 제한될 수 있다"며 "또한 3월부터 APP 대상으로 월평균 150억유로 재투자 종료 양적긴축(QT)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ECB 통화정책 역사상 처음 진행되는 긴축 정책이다. 6월 이후 효과를 평가해 조정하겠다고 발표했기에 하반기 더 강한 QT가능성도 열려있다"며 "하방 리스크가 완화된 유로존 경기를 고려할 때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상반기에 3% 돌파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유로존, 2월의 빠른 금리 상승 이후
2월초부터 유로존도 국채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졌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기준으로 작년 12월 전고점을 돌파하여 2.8%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독일과 유로존 주변국 국채 금리차는 안정적인 레벨을 유지하며 개별 국가 이슈로 확대되지 않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 유로존의 가장 큰 리스크는 에너지 대란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겨울철 온화한 날씨와 에너지 수급 확보로 유로존 침체 우려는 완화됐다. 작년 4분기부터 서베이 지표 중심으로 가파른 반등도 확인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중국 리오프닝 소식이 경기 회복 요인으로 부상하며 실물지표 개선까지 기대되는 환경"이라며 "안정된 경기 흐름에 ECB는 물가 안정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fi 금리 기준 3%까지 인상했으나 근원 물가 상승률은 꾸준히 상승했다. 2월에는 시장예상치 YoY +5.3%를 크게 상회한 +5.6%로 오름세가 지속됐다.
박 연구원은 "타이트한 고용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임금-물가 악순환 우려가 잔존하기에 더 강한 긴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