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에 대한 우려 과도...당분간 은행 시스템발 시장 변동성 나타날 수 있어 - KB證
2023-03-16 15:09:19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6일 "시장의 CS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밝혔다.
KB는 "SVB 파산에 이은 CS 발 변동성 위기는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SVB는 스타트업 비중이 높으며, 자산의 대부분이 대출이 아닌 채권 보유라는 특수한 점이 있지만, BIS가 선정한 시스템이 중요한 은행인 GSIB (Global Systemically important bank)에 포함된 CS에서 지속해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점은 금리인상에 따른 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이로 인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3월 FOMC에서의 동결 가능성은 50.5%로 전일 30.6%보다 대폭 상승하면서 금리인상 기대가 후퇴했다"며 "더욱이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0.1%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0.3%)를 하회하면서 물가에 대한 우려도 완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분간 은행 시스템 발 시장의 변동성은 나타날 수 있다. 더욱이 SVB 문제 확산과 동시에 연준의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면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은행 시스템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생각을 3월 FOMC까지 알 수 없는 점도 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짚었다.
■ CS 사태의 흐름
CS는 지난 2021년 4월 미국의 헤지펀드인 아케고스가 촉발한 마진콜 사태로 총 44억 스위스프랑의 손실을 기록한 이후 비밀 고객 명단이 대거 공개돼 수익성 우려 등 여러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등급이 지속해서 하향 조정돼 현재는 BBB- (S&P 기준)를 기록 중이다.
올해 2월에는 총 72.9억 스위스프랑의 순손실을 발표하면서 2022년 4분기에만 고객들이 총 1,104억 스위스 프랑의 자금을 인출(인출의 85% 이상은 10~11월 발생)해 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월 8일 SEC는 2019년 및 2020년 회계연도 연결현금흐름표를 수정한 것과 관련해 통제 관리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며, 9일에 발표하기로 한 연례보고서에 대해 1주일 연기를 요청했다.
14일에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는 재무제표와 내부 통제 과정에서 재무 리스크 평가 체계 설계와 관련한 ‘중대한 약점 (material weakness)’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회계법인인 PwC는 재무 보고서의 내부 통제가 효과적인지에 대해 ‘부정적 의견 (Adverse opinion)’을 제시했다.
악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일 CS 지분의 9.9%를 보유 (2022년 말 14억 스위스프랑을 투자)하고 있는 사우디국립은행 (Saudi National Bank / 사우디국부펀드가 지분의 37%를 보유)의 은행장이 CS에 더 이상 자본을 투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만약 자본을 더 투자해 지분이 10%를 상회할 경우, 스위스와 유럽 등의 새로운 규제를 적용 받게 되는데, 이런 규제를 적용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급락하고 CDS는 급등했다.
CS의 5년 CDS는 975bp로 전일대비 426bp 상승했으며, 1년 CDS는 3,701bp로 전일대비 2,902bp 상승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CS의 위기로 인해 유럽 주요 은행들의 CDS도 소폭 반등했다. CS에 따른 위기감이 확대되자 SNB(스위스 중앙은행), FINMA(스위스금융시장감독청)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완화시키기 위해 미국 특정 은행의 문제가 스위스 금융시장에 직접적으로 전이되지는 않으며, CS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인 만큼 필요하다면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CS의 위기 인식은 과도하다. CS의 재무제표 관련한 내용은 이미 지난주 연례보고서가 연기되면서 상당 부분 시장이 인지하고 있었고, CS의 2022년 4분기말 기준 LCR은 144%로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보통주자본비율 (CET1)은 12.2%로 안정적이며, 중장기유동성 비율인 NFSR도 117%로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CS가 미국의 SVB 처럼 파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더욱이 스위스 정부는 필요하면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스위스 정부가 증자의 일환으로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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