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물가안정·금융안정 동시 달성 쉽지 않다는 점 노출...2년 4%, 10년 3.5% 중심 등락할 듯 - 메리츠證
2023-03-23 08:18:11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23일 "3월 FOMC 결과는 연준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답안지였으나 물가와 금융안정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윤여삼 연구원은 "우리는 5월까지 추가적인 금융불안이 확산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5.25%까지 인상은 인정하되 파월 의장이 부인한 ‘연내 인하’는 4분기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전일 의회 청문회에서 ‘모든 예금대상으로 포괄적 보증(blanket insurance)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옐런 재무장관 발언으로 금융시장 불안감 고조됐다"면서 "만일 추가적인 금융불안이 확산될 경우 예상보다 빠른 3분기부터 금리인하가 단행될 여지도 있어 미국채10년 3.5% 중심, 2년 4.0% 중심 등락에서 매수대응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는 수정경제전망에서 실업률은 견고하고 물가는 하향기울기가 완만해져 금리인상의 필요성은 인정한다"며 "그럼에도 성장률은 낮추고, 아직 통제되지 않은 미국 은행들의 파산 같은 금융불안 관련해서도 ‘필요 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올해 점도표를 높이지 않은 점 정도가 비둘기적 해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럼에도 미실현 손익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거론된 ‘QT’를 중단하는 정도의 조치는 시행되지 않았다"며 "연내 인하 및 2024년 점도표 중간값은 다소 상향조정에 나서면서 시장의 과도한 완화기대 전환을 통제했다. 때문에 25bp 인상에 그쳤음에도 주식시장 중심 위험자산은 실망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주요국 통화정책은 ‘보고 하겠다(data-dependent)’는 인식 강화, 즉 ‘잘 모르겠으니 상황에 맞춰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통화정책의 위쪽 부담은 제한적인 것이 확인됐고, 필요 시 완화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커진 점에서 채권을 중심으로 한 투자접근이 유리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의 중심 라인을 20bp 가량 낮추고, 현재 타이트해진 일드커브가 완화 기대로 스티프닝 전환할 수 있는 시점이 당겨질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국내 통화정책은 미국 금리 인상보다 부동산 구조조정 같은 내부요인에 집중해 당분간 3.50%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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