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9월 WGBI 편입시 90조원 가량 유입 추정 - KB證

2023-03-24 09:29:43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4일 "한국이 9월에 WGBI에 편입될 경우 90조원 가량이 유입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FTSE는 지난 2022년 9월 발표한 반기 정기 리뷰를 통해 한국 국채 시장을 WGBI (World Government Bond Index, 세계국채시장 지수) 관찰 대상국으로 편입한 바 있다.

한국 정부도 WGBI 편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빠르면 이번 달에 발표될 반기 정기 리뷰에서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 형성되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다만 올해 가을 확률이 높다는 분위기다.

임재균 연구원은 "이번 3월보다는 빠르면 올해 9월이 편입이 더 유력하다. 한국 국채가 당장 WGBI에 편입되지 못한 이유는 시장 접근성 레벨 1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올해부터 외국인들의 국채와 통안채 투자는 비과세를 적용받고 있으며, 환율 시장도 선진화 및 거래 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의 선진화가 WGBI 편입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요인이지 필수 조건은 아닌 만큼 WGBI 편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로클리어 (euroclear)의 도입이라고 밝혔다.

유로클리어를 이용하게 되면 투자자 등록, 상임 대리인 선정, 국내 직접 계좌 개설 등 복잡한 절차가 사라지는 만큼 외국인들의 투자가 간편해 질 수 있다.

그는 "WGBI 편입 시 한국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68%, 총 90조원의 유입이 추정된다"며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될 경우 한국 채권 시장으로 유입되는 신규 자금은 669.3억 달러이며, 원화로는 89.5조원 (FTSE에서 WGBI 국가별 비중을 8월 말 환율을 기준으로 제공하고 있어 8월 말 환율 적용)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WGBI에 편입되는 채권은 잔존만기 1년 이상이어야 하며, 고정금리 채권(물가 연동 채권 및 변동금리 채권은 포함 X), 발행 잔액 1조원 이상인 채권만 고려했다"며 "WGBI에 편입이 되면 통상 24~36개월에 걸쳐서 자금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WGBI 편입이 완료되면 매월 2.5~3.75조원이 유입될 것"이락로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2022년 초 정부가 추경을 추진하면서 10조원의 추경은 10bp의 금리 상승 효과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정부의 발언을 역으로 계산하면 WGBI로 90조원이 유입될 경우 금리 하락 효과는 90bp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WGBI에 한국 국채가 편입되면, 각 채권 발행 잔액에 따라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며 "이론상으로는 발행 잔액에 따라 편입 규모가 결정되는 만큼 만기별 차이는 존재하지 않지만 08-2를 제외하면 기금과 보험사의 보유비중이 50%를 상회하는 모든 채권들의 잔존만기는 10년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험사들의 경우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매칭으로 초장기물의 수요가 높다"며 "또한 보험사와 기금의 보유 비중이 높은 채권 중 일부는 외국인들도 보유하고 있는데, 재정차익 거래 수요가 있는 단기물과 달리 장기물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는 중앙은행 혹은 중앙정부 등 장기 투자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결국 시중에 유통 물량이 적다는 점에서 WGBI 지수 편입으로 수혜는 장기물이 받을 것이라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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