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4일 "신흥국에서의 대규모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을 견인한 주요국의 금리인상 여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신흥국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은행 불안의 확산 또는 경기침체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어 당분간 신흥국 자금 흐름의 높은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국금센터는 "단기적으로 시장불안이 잠재한 상황에서는 뚜렷한 유입 유인이 존재하는 중국 등으로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의 은행 불안이 글로벌 시스템 위기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중장기적으로 신흥국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경제 연착륙, 금융여건 완화 등을 기반으로 유입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주식, 채권 자금의 유입
신흥국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지속적으로 유출되다 작년말부터 완만한 유입세를 보이며 추세적 유입 전환 기대가 커졌다.
최근 들어 글로벌 은행 불안 등으로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자금유입 지속 가능성이 관심을 모은다.
주식자금의 경우 대체로 아시아→중국으로의 로테이션이 나타나고 있으나 한국, 대만은 예외적으로 경기사이클 반등 기대에 자금유입이 확대됐다.
채권자금의 경우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국별로 자금흐름이 차별화됐다.
중국 경제 재개방에 따른 신흥국 내 중국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 중국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유입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유입세를 기록했던 태국, 인니 및 인도에서 집중적으로 자금이 유출됐다.
대만과 한국의 경우 글로벌 경제 연착륙 기대 및 반도체 사이클 저점 임박 기대 등이 부각되며 여타 아시아 국가와는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채권자금은 인플레 전망에 좌우되고 있다. 권자금은 대체로 유입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인플레 우려가 높은 중국, 동유럽은 유입이 제한되거나 유출됐다.
국금센터는 "최근 글로벌 은행 불안으로 경기회복 기대가 약화되며 일시적 유출 가능성도 있으나 선제적 금리인하 여력, 신흥국 익스포져 확대 수요 등 유입 요인도 병존한다"고 평가했다.
경기회복 기대 약화 가능성도 봐야 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연초에는 양호한 경기전망에 힘입어 위험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었으나, 최근 SVB·CS은행 사태로 경기침체에 대한 경계심이 확대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시스템 불안이 제기되며 주요국의 통화긴축 중단 가능성이 부각됐다. 주요국 긴축이 중단될 경우 신흥국들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내외금리차 축소 혹은 역전폭 확대, 환율 불안 등의 부담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센터는 "최근 글로벌 펀드 내 중국·신흥국 비중이 확대됐으나 최근 수년간의 포지션 비중 감소를 고려하면 추가 유입여력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