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DB금융투자는 28일 "채권투자에서도 기업들의 탄소 효율성을 고려한 비중 조절 전략이 점차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대승 연구원은 "기업의 탄소 배출 감축이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탄소 중립사회로의 변화에 발맞춰 ECB, BOE 등 공적기관들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여타 자금운용기관들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2050년 탄소 중립 포트폴리오 구축을 약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사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은 기업의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ECB는 지난 10월부터 도입한 탄소 효율성을 고려한 틸팅 매입 전략의 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를 발표했다. 2050년 탄소 중립 사회 달성을 위한 금융 지원의 하나로, ECB가 투자 대상 회사채를 결정할 때 대상 회사의 과거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 정보 공시 수준을 추가로 고려하는 것이다.
도입 결과 ECB가 4분기에 투자한 회사채 포트폴리오의 전체 매출 대비 탄소배출량(Weighted Average Carbon Intensity)이 과거 3개분기 대비 절반 가량 감소했다. 또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개별 기업들의 매출 대비 탄소 배출량(Carbon Intensity) 분포도 크게 개선됐다.
탄소 배출과 재무 성과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강 연구원은 "적극적 매수, 매도보다 만기까지 보유하는 경우가 많은 채권 투자자들은 기업의 배출량 저감 노력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밝혓다.
BIS가 제시한 탄소 저감이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로 연결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재무적 성과 차이라고 했다.
NYU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2015년 이후 탄소 중립과 기업 재무 성과의 관계를 분석한 1천편 이상의 논문 중 약 60% 가량의 논물이 둘간의 긍정적인 관계를 발견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둘간의 긍정적 상관관계는 탄소 국경세 도입, 무상 배출권 할당 축소 등 각국 규제정책 확대에 따른 탄수 배출 비용 상승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보유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채권투자의 경우 틸팅 전략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선호도 확대, 중장기적으로는 재무 성과 개선 효과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