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은행위기 정확한 판단 어려워...지수 관련 대장주가 시장 대응에 효율적 - 메리츠證

2023-03-28 15:13:59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28일 "지금은 반도체, 자동차 등 단순하지만 지수 관련 대장주가 시장 대응에 효율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우 연구원은 "주가는 더딜 수 있지만 지수 변동성 확대기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업종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만약 예상치 못한 주가 급등이 전개된다면 그 출발점은 이들 종목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2차전지 등 일부 과열 부담이 있는 곳은 여전히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고 봤다. 새로운 산업이 출현할 때 초기에는 큰 폭의 성장세로 출발하지만 산업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성장률은 자연스럽게 하락하기 때문이다.

그는 "문제는 그 과정에서 부품업체의 경우 일정 국면 이후에는 산업의 성장에 따른 수혜 보다는 기업간 경쟁에서 비롯된 마진축소 및 서플라이체인의 변화를 겪기도 한다"며 "2012~2013년 스마트폰 확대기에서 산업의 성장률이 40% 초반이 깨지면서 산업 성장에 기반한 종목의 수혜는 반감됐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 은행 위기, 검증의 시간 필요...실적시즌 관건

이 연구원은 "위기는 지나고 나서야 그 실체가 명확해진다는 말이 있다"며 "이는 위기의 조기진단이 어렵다는 의미이자, 과장된 위기가 아닐지라도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당장 투자자들에게는 꽤나 한가로운 말로 들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위기론’의 실체를 정확히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시간이 지나면 유동성 해프닝이었는지,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위기였는지 밝혀지겠지만 아직은 불분명하다. 세밀하게 모니터링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했다.

주식 투자자들은 ‘기회비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의사결정을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본인의 의사결정과 반대로 주식시장이 크게 움직일 위험을 감안해 선택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낙관적으로 시장을 봤을 때 주식시장이 ‘하락할 위험’과 보수적으로 봤을 때 ‘상승할 위험’으로 단순화 시켜볼 필요가 있다"며 "두 개의 위험 중 큰 쪽을 회피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은 전자의 위험이 조금 더 크다고 봤다.

그는 "뱅크런을 차단하기 위해 정책이 조기에 개입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공격적인 정책보다는 방어전에 가깝다"며 "시장의 하단은 정책이 받혀 주고 있지만 정책의 ‘서프라이즈’는 없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경기나 업황의 사이클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가격(주가 수준)이 매력적인지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위기로 금융시장 충격이 컸다면 ‘복원’, ‘정상화’라는 키워드로 단기간에 강한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며 "지금은 일부 금융주들의 급락을 제외하면 시장 충격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적 시장대응으로 인해 시장에서 소외될 리스크는 작을 듯 하다. 그래서 시장을 진입하더라도 지금은 한템포 늦게 대응하는 것이 낫다"면서 "이번 위기만을 놓고 본다면 핵심은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산 여부"라고 밝혔다.

두 개의 기준이 중요하다고 봤다. 거래상대방(ex. 은행간) 리스크 확산 여부, 부실 위험의 확산 여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간 자금거래(Libor – OIS 스프레드)가 원활해야 자금 경색이 생기지 않고, 부실 위험이 확산되지 않아야 회사채 등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수요로 옮겨갈 수 있다고 했다. 그래야 극단적인 채권시장의 변동성(MOVE Index)이 잦아들 수 있을 듯 하다고 풀이했다.

그는 "채권시장은 안정을 찾고 있는 주식시장과는 달리 아직 불안정한 흐름"이라며 "Libor – OIS스프레드, 하이일드 스프레드, 채권시장 변동성 지표가 충분히 내려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표 상의 모니터링을 넘어 한 번쯤 생각해 볼 부분은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실리콘밸리부터 크레딧스위스 사태가 서로 연관성이 없고, 시스템이 아닌 개별 기업의 사건이 아니냐는 시각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통점은 시중 자금흐름의 변동성이 매우 커지고 있는 환경이라는 점(자금의 부동화), 은행시스템 내 유동성의 유출입이 거칠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쩌면 2008년 금융위기와 다른 점은 시중 유동성의 절대 규모와 이동 속도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역으로 질문을 던진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뱅킹시스템은 Covid-19 이후 급증한 유동성의 불안정한 유출입을 충분히 소화할 만큼 안정적인지를 따져볼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유동성의 쏠림과 패닉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기존 뱅킹 시스템의 보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에게는 주가의 급락, 급등보다는 ‘박스권’의 불편함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 방향성의 부재는 종목의 짧은 순환매만 강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어쩌면 최근 일부 중소형주의 이상급등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갇히면(대형주 정체), 중소형주로의 쏠림이 심화되기 마련"이라며 "기업이익 회복의 탄력성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약세장 탈피 이후 V자 반등이 아닌 더딘 반등 혹은 박스권으로 회귀했던 사례(2012, 2014년)의 공통점은 기업 이익의 더딘 회복이라고 밝혔다.

아직 기업이익의 윤곽을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의 금융불안이 장기화되고 결국 기업이익의 회복 지연으로 연결된다면 상반기 이후 주식시장의 궤적은 ‘박스권’이 될 확률이 커진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은 미완성 퍼즐이며, 반대의 경우(기업실적의 빠른 회복)라면 지수 상단을 더 높게 봐야 한다"면서 "우리는 기업 이익의 도움없이 지수 정상화의 레벨은 2600선으로 전망하고 있고, 그 이상은 기업 실적의 회복 속도에 달렸다고 본다"고 했다.

따라서 오는 4월부터 시작될 1분기 기업실적의 발표는 그 첫 단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은행위기 정확한 판단 어려워...지수 관련 대장주가 시장 대응에 효율적 - 메리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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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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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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